코엘류, "기회를 더 달라"
코엘류, "기회를 더 달라"
  • 승인 2004.04.08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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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디브전 무승부로 경질설에 시달리는 움베르투코엘류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적어도 아시안컵 본선까지는 대표팀을 책임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코엘류 감독은 8일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술위원회에 참석해 "나는 아시안컵을대비해온 사람"이라며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이 3개월 정도 남았는데 충분한 준비를 통해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그의 입장은 축구협회와 계약한 아시안컵까지 지휘봉을 잡아 그동안 실추된 명예를 회복한 뒤 떳떳하게 평가를 받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코엘류 감독은 또 "경기 결과의 90%는 감독의 책임이라는 것을 인정하며 몰디브전 또한 내 책임이 크다"면서 "하지만 협회가 앞으로 대표팀 소집시에 보다 많은시간과 인원을 배려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몰디브와의 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전에서 대표선수들이 보인 안이한 정신자세와 관련해 "코칭 스태프와 역할 분담을 통해 정신력 부문도 충분히 강조했다"며 "열심히 하겠으니 기회를 달라"고 요구했다.

이날 굳은 표정으로 기술위원회에 참석한 코엘류 감독은 기술위원들과 설전을 벌이는 도중 가끔씩 얼굴이 붉어지는 등 아시안컵 오만전 패배 때보다 분위기가 더 냉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가 끝난 뒤 상기된 표정의 코엘류 감독은 기자들의 인터뷰 요청을 거부하고 곧바로 자리를 떠나 몰디브전 무승부로 인한 착잡한 심정을 엿볼 수 있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코엘류 감독은 일단 계약 기간인 아시안컵까지 대표팀을 이끌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며 "본인도 몰디브전을 통해 느낀바가 있기에 앞으로 대표팀 운영이 예전과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진국 위원장 주재로 이날 소집된 기술위는 오후 늦게까지 마라톤 회의를벌이며 코엘류 감독의 거취를 놓고 열띤 논쟁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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