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조실록 전주이관 바람직
왕조실록 전주이관 바람직
  • 승인 2004.04.08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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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시가 조선왕조실록 전주이관 문제를 적극 추진키로 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주시는 전주경기전 복원과 함께 원래 이곳에 보관되어있던 조선왕조실록을 제자리에 다시 복귀함으로써 문화재적 가치를 더욱 높임과 동시에 전주의 조선조 발상지의 위상을 확고히 하자는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조선왕조실록은 조선 태조로부터 철종에 이르기까지 25대 472년간의 역사를 연월일 순서에 따라 편년체로 기록한 책이다. 총 1천8백93권 888책 필사본과 인본으로 되어 있으며 정족산 본과 태백산 본 등이 일괄적으로 국보 151호로 지정되어있다. 특히 임진왜란 때 춘추관이나 충주. 성주의 실록이 모두 병화로 불타 없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전주 사고의 실록은 유일하게 남아 있어 전주사고의 의미는 매우 크다.

 당시 전주의 유생 안의(安義)와 손흥록(孫興祿)이 전주사고의 실록을 내장사로 옮겨 1년 간 보관했다가 정부에 넘겨줌으로써 지금의 조선조실록이 후세에 전하게 됐다. 그 후 일제가 1930년에 규장각 도서와 함께 경성제국대학으로 이장하였고 1945년 광복 이후 서울대 도서관에 그대로 소장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우리는 여기에서 귀중한 국보를 전주에 보관할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할지 모르겠으나 지금 전주 경기전에는 옛날 사고를 복원하고 있고 그 곳의 모든 사료를 재현하고 있기 때문에 이 문제는 당연히 검토되어야할 일이다. 물론 보관이나 관리상의 문제점이 지적되지 않는 점은 없지 않으나 전주시가 완벽한 관리시스템을 갖춰 이 문제를 제기한다면 굳이 반대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문화재란 원래 있던 곳에 있어야 제 빛을 발휘하는 법이다. 더욱이 전주시가 조선조의 정통성을 찾기 위해서 이 석씨 (의친왕아들)까지 초빙, 이 곳에 머물게 하고 있어 그 의미는 동일맥락으로 봐야한다. 무엇인가 우리의 정통성을 확립하려면 당시의 정신과 유물들이 그대로 소장되어있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현실적으로 많은 CD나 복사품 그리고 영인제품이 나와있기 때문에 이 문제의 실현은 그리 어렵지 않다고 본다. 우리는 이외에도 태조 이성계(李成桂)의 초상화 원본도 함께 유치, 전주의 역사적 의미를 되찾고 이 고장의 위상을 제고해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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