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김주성, "위기에 강했다"
<프로농구> 김주성, "위기에 강했다"
  • 승인 2004.04.08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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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지 않지만 꾸준하고 성실한 플레이가 트레이드마크인 TG삼보의 `보물' 김주성(25.205㎝)이 어려울 때 더욱 빛났다.

김주성은 8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의 챔피언결정전 6차전에서20득점과 9리바운드에다 3블록슛, 2어시스트의 활약으로 82-68 승리의 디딤돌 역할을 하며 챔프전 승부를 최종 7차전으로 몰고갔다.

이틀 전 전주 원정 5차전(6일) 패배로 벼랑끝에 몰린 TG삼보로선 정규리그 우승에 이은 통합우승과 지난해에 이은 2년 연속 챔프 등극의 꿈이 가물가물해지는 위기였지만 김주성이 맨 앞에 나섰다.

김주성의 진가가 돋보인 건 승부의 분수령이 된 2쿼터.

TG삼보는 1쿼터 종료 3분여 전부터 KCC의 정재근과 이상민, 추승균에게 연속 3점포 4개를 얻어맞아 기선을 내줬고 20-25로 뒤진 채 2쿼터를 시작했다.

김주성은 2쿼터 초반부터 착실한 득점으로 연속 8점을 몰아친 뒤 양경민의 3점포에 이어 종료 0.7초 전 신기성의 공을 넘겨받은 뒤 상대 장신 용병들을 따돌리고골밑슛을 성공시키는 등 2쿼터에만 11점을 집중시켜 전반을 38-39, 1점차로 추격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김주성은 3쿼터와 4쿼터엔 양경민의 3점포와 앤트완 홀의 공격력이 살아나자 공격보다는 상대 주득점원인 찰스 민렌드를 집중 마크하며 슛 기회를 원천 차단하는데주력했다.

특히 김주성은 4쿼터 3분 44초를 남기고 골밑을 지키던 리온 데릭스가 5반칙으로 물러났음에도 탄력있는 점프력으로 상대 골밑 공략을 무산시키는 등 데릭스의 공백을 잘 메웠다.

결국 TG삼보는 4쿼터 김주성이 단 1점도 넣지 못했음에도 김주성이 수비를 지휘했기에 14점차 승리를 낚을 수 있었다.

정규리그 때 최우수선수(MVP)와 야투상, 우수 수비상, 베스트5, 수비5걸 등 5개상을 휩쓸은데 이어 7차전까지 승리할 경우 2번째 챔피언 반지와 함께 챔피언결정전최우수선수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된 김주성.

김주성은 "6차전을 이긴 만큼 7차전도 승리해 꼭 챔피언 반지를 끼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우승컵을 은퇴하는 허재 형과 부모님에게 바칠 수 있도록 7차전에서도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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