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막판 변수는?’
‘총선 막판 변수는?’
  • 특별취재반
  • 승인 2004.04.09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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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5 총선 레이스가 종반을 향해 치달으면서 막판 선거판세를 뒤흔들 수 있는 돌출변수 발생 가능성에 정치권이 주목하고 있다.

  역대 선거 때마다 투표일을 코 앞에 두고 돌발적인 사건이 선거판을 강타, 고착되어 가는 듯 했던 표심을 흔들어 놓았던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통령 탄핵이라는 엄청난 ‘변수’가 이번 총선의 성격을 상당부분 규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나머지 선거운동기간의 변수는 판세의 미세조정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실수·실언 = 말의 성찬인 선거전에서 많은 말이 오가다 보면 예기치 않은 ‘말 실수’가 터져 나올 수 있다.

  문제는 앞으로 선거일까지 5일 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어느 진영이든 남은기간에 말 실수를 하게 되면 주워담을 시간이 없고, 따라서 치유불가능한 치명상을 얻게 될 수 있다.

  특히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노인 폄하’ 발언 논란에서 볼수 있듯이 문제발언은 동영상과 발췌문 형태로 인터넷으로 실시간 유포되고, 그 파급력은 과거 선거에서 상상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지 오래이다.

  후보들 모두 계속되는 유세 속에 몸조심도 해야 겠지만, 말조심을 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역주의 = 김대중 전 대통령이 ‘악마의 주술'이라고 저주를 보냈던 지역감정은 이번 선거에서는 ‘세대간의 갈등’으로 인해 다소 엷어졌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선거가 종반으로 치달을수록 정당과 후보들은 ‘산토끼’를 쫓기 보다는 ‘집토끼’인 고정표 내지 지역표를 잡으려는 선거행태가 나타나고 있다.

  민주당이 DJ의 정책과 이념을 계승할 ‘적자정당’임을 주장하며 전북에서 막판 표몰이를 시도하는 것이나 열린우리당이 DJ의 햇볕정책 계승을 외치는 것도 지역정서를 업으려는 선거전략이다.

  ◇40대 표심 = 40대의 힘이 총선의 승패를 가른다. 도내 유권자 가운데 40대의 비중은 20.4%에 이르고 있다.

 남자 14만6천737명, 여자 14만2천331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40대는 감성적이기보다는 이성적인 판단에 의한 투표행태를 보이고 있는데다 투표참여율도 높아 선거전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40대는 여론의 변화에 쉽게 흔들리지 않으며, 투표 행위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투표 참여율도 높다. 그런 점에서 20대와 30대 초반 유권자들과 다르다.

  ◇부동층 향배 = 4.15총선이 불과 닷새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나는 부동층은 평균 30% 정도다. 국회의 탄핵안 가결 직후 열린우리당의 지지율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20% 이내로 줄었던 부동층은 최근 탄핵풍이 가라앉고 `노풍(老風)' 변수가 발생하는 등 조정기를 거치면서 다시 30%대로 늘었다.

  일단 부동층은 여론조사에 적극적으로 의사를 밝히는 20,30대보다 50대 이상 고연령층에 많다. 이번 총선이 세대 대결 양상을 보이는 점을 감안하면 고연령층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야당쪽이 기대감을 키울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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