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는 미래를 약속하는 축제가 돼야
선거는 미래를 약속하는 축제가 돼야
  • 태조로
  • 승인 2004.04.12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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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덧 4.15 총선이 눈앞에 바짝 다가왔다. 각 정당과 출마자들은 이구동성으로 대표감이라고 국민들에게 호소하며 표심잡기에 분주하다. 각 언론들도 총선 관련 뉴스를 앞다투어 보도하고 있지만 왠지 분위기가 썰렁하다. 이는 돈 안 쓰는 공명선거 분위기 탓도 있지만 정치인들에게 염증을 느껴온 유권자들의 절망감과 무관심 때문이 아닐까 싶다. 아무리 그렇다해도 선거분위기가 이렇게 위축된다면 국가장래에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선거는 민주사회의 정치행사이자 온 국민이 참여하는 축제가 아니던가.

 우리는 왜 선거를 하는가? 인구의 증가와 사회 여러 분야의 급속한 팽창은 모든 국민이 직접 정치에 참여하기 어렵다. 그런 까닭에 우리는 선거를 통하여 우리의 의사를 대변할 대표를 뽑는 행위를 하는 것이고 이는 미래의 행복추구권인 동시에 대의민주주의의 핵심 이벤트인 것이다.

 한마디로 선거는 한국정치에 새로운 희망이 태동되기를 갈망하는 국민의 요구를 반드시 충족시켜야 할 확실한 주제가 있는 축제이다. 그러나 지금 총선정국은 축제의 장이기 보다는 탄핵정국과 맞물려 시대착오적 색깔론과 이전투구식의 흑색선전으로 자칫 혼탁선거로 변질될 우려를 낳고 있다.

 헌법 46조 2항은 “국회의원은 국가이익에 우선하여 양심에 따라 직무를 행한다.”고 명시돼 있다. 따라서 선거는 각 당의 이념전쟁도 아니고 상대방을 희생시켜야만 내가 사는 제로섬 게임도 아니다. 오로지 국회의원들은 국민들의 공공복리 증진을 위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연구하는 진지한 자세로 임해야한다. 과거처럼 지역감정에 호소하거나 국회의원 자리를 치부수단으로 생각한다면 한국 정치의 발전은 요원할 수밖에 없다. 일부 후보자 가운데는 국민의 4대 의무인 납세와 국방의무를 제대로 하지 않는 등 비정상적인 인물이 있다고 한다. 과연 자기자신도 관리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국민의 대표가 되어 국가를 경영하겠다하는 건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당선만 되면 마치 국민이 국회의원을 위해 존재하는 것으로 착각하여 4년의 임기를 정쟁이나 허송세월로 일관했던 후보자들은 금번 총선을 통하여 유권자들의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 자명하다. 이때문에 이번 4.15총선의 출마자들은 국민을 두려워할 줄 알아야 한다.

 아울러 유권자들은 이번 총선을 무관심으로 일관하기보다 반드시 투표에 참여해서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참된 대표를 뽑아야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 국회는 선거라는 암묵적 권한 이양을 통해 국민을 대표해 향후 4년간 입법권 등 각종 통치권을 발휘하게 되므로 참된 일꾼을 뽑는 것은 곧 국민의 권리확보로 이어질 것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우리는 16대 국회에 정당한 선택을 하지 못한 탓에 당리당략과 사리사욕에 사로잡힌 정치인들 손에 놀아나야만 했던 뼈아픈 경험을 한 바 있다. 이때문에 향후 4년동안 국가장래의 비전을 제시할 만한 지적 능력을 갖춘 대표, 어떤 고난과 어려움이 있어도 본연의 임무를 곧게 수행할 수 있는 양심을 갖춘 대표, 국민사이의 갈등과 다툼을 화해시키고 제3의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혜안을 갖춘 대표를 우리는 이번에 뽑아야만 한다. 이번 선거는 과거 암울했던 정치권의 구태를 청산하고 새로운 정치의 기틀을 세워 나갈 수 있는 리더십을 갖춘 후보를 선출하는 정치사적 의미도 함께 지니고 있다.

 이 모든 의미의 결국 유권자에 한 표에 의하여 결정되기 때문에 선거는 유권자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선거는 국가백년대계와 국민의 삶의 질 등 모든 것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도 있는 반면에 한 단계 이상 후퇴시킬 수도 있다. 부디 이번 총선에서는 유권자 모두가 진정한 선거의 주인역할을 수행하여 올바른 대표를 선출하는 미래를 약속하는 축제로 승화되기를 기원하고 기대한다. 또 온 국민이 서로 어깨춤을 덩실덩실 추며 축포를 쏘아 올리고 거리로 쏟아져 나와 즐기는 축제의 마당이 베풀어졌으면 더욱 좋겠다.

송기태<전주상공회의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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