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메이저 우승은 마스터스에서"
최경주, "메이저 우승은 마스터스에서"
  • 승인 2004.04.12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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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대회 우승은 마스터스에서.'

`탱크'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명인열전' 제68회 마스터스골프대회에서 세계적인 톱스타들과 경쟁 끝에 한국인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톱10에 입상, `명인' 반열에 올랐음을 입증했다.

이번이 마스터스 두번째 출전인 최경주가 나흘간의 열전에서 얻은 성적은 6언더파 282타로 단독3위.

우승자 필 미켈슨(미국)에 3타 뒤져 그린재킷을 눈앞에서 놓쳤지만 최경주는 이번 대회 활약으로 명실상부한 메이저대회 우승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고 메이저대회우승이 머지 않았음을 널리 알렸다.

더욱이 최경주는 정교한 아이언샷과 컴퓨터 퍼팅을 앞세워 까다롭기로 소문난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을 공략하며 메이저대회 우승을 달성한다면 마스터스가 제일먼저일 것이라는 기대까지 낳았다.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쓸어담아 대회 역사상 단 두번밖에 나오지 않았던 전반9홀 최저타 기록을 세운 2라운드 경기가 이를 여실히 입증한 사례.

비로 그린이 다소 부드러웠던 당시 최경주는 5m 이내의 퍼팅은 절대 놓치는 법이 없었고 자석에 끌리듯 핀을 향하는 아이언샷도 일품이었다.

최경주의 불꽃같은 플레이는 US오픈과 브리티시오픈을 제패한 `황태자' 엘스와한조로 우승을 다툰 마지막 날 경기에서도 재연됐다.

전반 들어갈 듯 들어갈 듯 홀을 외면한 퍼트 때문에 고전하며 보기 2개를 범해좌절했던 최경주는 후반 누구도 기대하지 못한 플레이로 우승경쟁을 벌였다.

특히 `아멘코너'가 시작되는 11번홀(파4)에서 행운의 이글을 만들어낸 아이언샷은 이날 최경주 경기의 압권이었다.

드라이브샷을 페어웨이 왼쪽에 떨군 최경주는 220야드 거리에서 핀을 직접 노린과감한 아이언샷을 날렸고 그린에 떨어진 볼은 5m 가량을 굴러 홀로 빨려들어갔다.

두차례나 펄쩍펄쩍 뛰며 환호한 최경주는 이후 신들린듯한 플레이를 이어갔다.

13번홀(파5)에서 최경주는 드라이브샷이 페어웨이를 오른쪽으로 벗어나 러프에들어갔고 레이업한 뒤 3타만에 그린에 볼을 올렸다.

홀까지 거리가 12m나 떨어진데다 내리막의 까다로운 퍼팅이었지만 최경주는 거침없이 볼을 컵에 집어 넣은 뒤 자신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

또 14번홀(파4)에서는 두번째샷을, 16번홀(파3)에서는 티샷을 핀옆 2∼3m 거리에 붙였고 정교한 퍼팅으로 각각 버디를 추가, 리더보드 3번째 줄에 이름을 올렸다.

러프가 거의 없어 드라이브샷을 마음 때릴 수 있다는 코스의 특성도 최경주를도왔지만 정교한 아이언샷과 퍼팅 실력이 없었다면 결코 이룰 수 없는 성과.

첫 출전한 지난해 15위에 올랐고 두번째 출전에서 단독 3위의 쾌거를 이룬 최경주가 `찰떡 궁합'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에서 그린 재킷을 입을 날이 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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