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란, 말레이시아를 차례로 꺾고 쾌조의 3연승으로 승점 9를 확보한 김호곤호는 조 2위 중국(승점 4), 3위 이란(승점 3)을 멀리 따돌려 놓은 상태.
한국이 이번 대결에서 승리하고 16일 중국과 이란이 비길 경우 예선 2경기를 남겨두고 일찌감치 본선행을 확정지을 수도 있다.
김호곤 감독은 그러나 "다른 팀 경기 결과를 의식하지 않고 앞만보고 가겠다"며말레이시아전에서 반드시 승점 3을 더 쌓는 게 당면 목표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예선 3경기와 이라크전에서 4경기 연속 1-0 승리를 거둔 김호곤호로서는 결정력을 높여 `1-0 팀'의 오명을 날려버려야 할 과제도 안고 있다.
상대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6위의 A조 최약체에다 홈 경기의 이점도 안고 있지만 지난 달 24일 원정경기에서 의외로 고전한 경험에 비춰 방심은 절대 금물이다.
특히 지난 달 31일 `형님' 태극전사들이 약체 몰디브와 치욕의 무승부를 벌이고돌아온 기억이 생생한 만큼 김 감독은 올림픽호 선수들에게 정신력 강화를 누누이강조했다.
공수의 핵 조재진, 조병국(이상 수원)이 퇴장과 경고 누적으로 빠지는 김호곤호의 필승 카드는 최성국(울산)-김동현(수원) 투톱과 3-4-1-2 포메이션의 플레이메이커 김두현(수원).
청소년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췄던 최-김 투톱은 연습경기에서 썩 만족스러운 결정력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선발 카드로 나서고 만일 말레이시아의 밀집수비에 막힐 경우 최성국의 파트너로 정조국(FC서울) 또는 제3의 공격수가 `조커'로 투입된다.
김 감독은 최종예선에서 2골 1도움을 올린 조재진의 공백을 메울 카드를 여러가지 조합으로 고심하다 일단 최-김 투톱에 승부수를 띄웠다.
김두현을 꼭지점으로 포진하는 김동진(FC서울)-김정우(울산)-오승범(성남)-박규선(울산)의 미드필더 라인과 이정열(FC서울)-임유환(전북)-박용호(FC서울)로 이어지는 스리백(3-back) 수비라인은 이미 틀을 짜 실전대비 테스트를 거쳤다.
김 감독은 여기에 `캐넌슈터' 최태욱(인천)을 플레이메이커로 기용해 최성국-정조국과 삼각편대를 이루게 하는 변형 전술도 복안으로 준비해놓고 있다.
지난 달 3일 중국전부터 지난 6일 이라크와의 평가전까지 360분 무실점 행진을이어가고 있는 `리틀 칸' 김영광(전남)은 변함없이 뒷문 단속에 나선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코치 출신의 앨런 해리스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는 1무2패(승점 1)로 본선행이 사실상 좌절됐지만 특유의 끈끈한 수비와 역습 한방에 승부를 걸며 호락호락 물러서지는 않겠다는 기세다.
말레이시아는 지난 달 20일 원정경기에서 중국과 비길 때 동점골을 뽑아낸 민완스트라이커 아크말 리잘을 최전방 병기로 활용하는 대신 미드필더진까지 철저히 수비에 가담하게 하는 전략을 펼 것으로 점쳐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