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 스피드로 만리장성 넘는다
여자축구, 스피드로 만리장성 넘는다
  • 승인 2004.04.13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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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추경 감독이 이끄는 한국여자축구대표팀이 2004아테네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을 뛰어넘기 위해 14일 격전지인 일본 히로시마로 장도에 오른다.

아시아에 배정된 2장의 티켓을 다툴 12개팀은 4개팀씩 3개조로 나뉘어 예선리그후 4강 토너먼트를 치르는데, 최 감독이 이끄는 22명의 여자대표팀은 중국, 미얀마,괌과 함께 예선 B조에 속해있으며 18일 괌과 첫 경기를 갖는다.

한국이 아테네행 티켓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중국과의 대결에 대비해 빼든비장의 카드는 빠른 공수전환에 의한 역습.

최 감독은 13일 파주 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막바지 훈련을 실시한뒤 "지난해 미국여자월드컵에 나갔던 대표팀을 보면서 뼈저리게 느낀 것이 세대교체가늦어 팀의 스피드가 떨어졌다는 점"이라며 "체력이 좋은 어린 선수들을 대거 발탁한만큼 빠른 축구로 본선행의 최대 난관인 중국전을 대비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최 감독은 중국이 스트라이커 2명을 제외하고 미국여자월드컵 때와 엔트리 변화가 없다는 점을 감안, 당시 중국의 약점으로 평가됐던 수비진의 느린 움직임을 적극적으로 파고든다는 복안이다.

최 감독은 "개인 주력면에서 빠른 선수들을 골라 기용했고 드리블보다는 원터치패스를 이용해 경기의 흐름을 빠르게 하는 연습을 지난 35일간 꾸준히 해왔다"면서"연습상대였던 중학교 남자 선수들과 감독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로 팀의 속도가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한국 여자축구가 세계 축구 무대에 진입하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벽은 중국이라고 전제한 최 감독은 올림픽 본선 티켓도 중요하지만 처음으로 중국을 꺾는데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최 감독은 "22일 중국과의 조별리그 마지작 경기에 모든 것을 쏟아부을 참이다.

이를 위해 일본에 도착해서는 그간의 분석을 토대로 시뮬레이션 훈련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 감독은 현재 대표팀의 기본 포메이션이 3-5-2이지만 중국전에서는 4-3-3도고려하고 있다.

무릎 부상으로 재활 훈련을 마친 박은선(위례정보고)과 박은정(예성여고), 차연희(여주대)를 공격 트리오로 기용, 100m를 13초대에 주파하는 이들 3인방의 스피드를 살려 기동력이 떨어지는 중국의 수비라인을 뒤흔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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