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 화대로 6천만 원 날리다니
하룻밤 화대로 6천만 원 날리다니
  • 권철암 기자
  • 승인 2004.04.13 1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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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 모은 돈인데 하룻밤 실수로 전 재산을 날리다니….”

 30대 회사원이 화대를 계산하기 위해 윤락녀에게 직불카드를 줬다가 전 재산이나 다름없는 6천만 원을 몽땅 날리는 웃지 못할 사건이 발생했다.

 회사원 김모(33·인천광역시 남동구 만수동)씨는 지난 달 25일 친구의 결혼식을 위해 전주를 찾아 함진아비를 한 뒤 만취상태에서 전주의 대표 윤락가 속칭 ‘선미촌’을 찾았다.

 김씨는 화대를 주기 위해 윤락녀 임모(29)씨에게 직불카드 주고 “계산을 할 테니 6만 원만 찾아오라”며 비밀번호까지 알려줬다.

 그러나 임씨는 현금을 찾아 화대 6만 원만 업주에게 주고 직불카드는 손님에게 돌려주지 않았다.

 김씨는 술에 취해 직불카드를 돌려받지 않은 것도 잊은 채 전주 고향 집으로 돌아가 잠을 자고 다음날 친구의 결혼식에 참석한 뒤 인천으로 떠났다.

 직불카드를 손에 쥔 임씨는 이튿날부터 김씨의 카드를 이용, 모두 18회에 걸쳐 6천만 원을 인출해 여동생과 자신이 진 빚 3천 500만 원을 갚고 한 벌에 100만 원짜리 옷을 사입는가 하면 호스트 바까지 드나 들다 잔고가 바닥난 것을 확인하고 고향 광주로 잠적해 버렸다.

 임씨가 훔친 직불카드를 흥청망청 유용하고 다닌 사이에도 김씨는 자신의 통장에서 전 재산이 빠져나가는 사실도 모른 채 회사만 열심히 다니고 있었다.

 한편, 임씨가 돈을 물쓰듯 쓰고 다니자 동료 윤락녀들 사이에서는 “임씨가 손님의 카드를 훔쳐 돈을 쓰고 다닌다”는 소문이 돌았고, 첩보를 입수한 경찰에 의해 12일 검거됐다.

 뒤늦게 피해 사실을 전해들은 김씨는 경찰서까지 한걸음에 달려와 “직불카드가 없어진 것도 몰랐다”면서 하룻밤의 실수를 후회했지만 이미 전 재산은 날라간 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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