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설 금병매 <37> 더 세계, 더 깊이, 팍팍...
평설 금병매 <37> 더 세계, 더 깊이, 팍팍...
  • <최정주 글>
  • 승인 2004.04.13 1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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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반금련의 봄 <37>

“입술로 내 가슴을 빨아줘요.”

“아, 예. 흐흐흐, 아기도 아닌데, 젖을 먹으라구요?”

오병정이 흐흐흐 웃다가 반금련의 젖통을 덥썩 물었다. 덥수룩한 수염이 보드라운 살결을 간지럽혔다. 계집의 입에서 끙끙 앓는 신음이 흘러나오면서 온 몸으로 전율이 흘러가는가 싶더니, 가지랭이 사이에서 불이 확 일어났다.

“얼른요. 얼른 당신 것을 내게 넣어줘요. 방정맞은 왕노파가 찾아올지도 몰라요.”

반금련이 제 손으로 사내를 인도하여 살집 안에 넣었다. 아랫녁을 가득 채우면서 사내의 물건이 깊숙이 밀고 들어왔다.

“아으아으, 너무 좋아요.”

반금련이 아랫녁을 꽉 조이면서 뜨거운 김을 내뿜었다.

“저도, 저도 좋아요. 아씨. 여자가 이런 것이었군요. 친구들의 말이 여자의 음부 속에 온갖 극락이 다 들어있다고 하더니, 이런 것이었군요.”

오병정이 허리 운동을 하면서 중얼거렸다.

“그래요. 남녀간의 합방은 서로가 서로에게 극락 구경을 시켜주는 거예요. 더 세계, 더 깊이, 팍팍 찔러봐요. 난 거칠게 해주는 것이 좋거든요. 입으로는 가슴을 빨아주세요.”

“예, 아씨. 시키는대로 할께요.”

오병정이 고분고분 말을 잘 들었다. 병신 남편 무대와는 다른, 잠결에 먹은 떡처럼 그 맛도 모르고 벌였던 무송과의 살풀이와는 다른, 황홀감이 반금련의 정신을 아득하게 만들었다. 따지고 보면 반금련에게는 모처럼만의 살풀이다운 살풀이였다. 물론 어린 나이 때부터 사내를 살집 안에 받아들이기는 했지만, 장부자는 계집이 봉사하는 살놀음이었고, 무대와는 또 하나마나한, 간에 기별도 안 가는 살놀음이었다. 그래서 늘 아랫녁에 허기가 졌는데, 모처럼 사내다운 사내의 물건다운 물건을 만난 것이었다.

오병정이 부지런히 아랫녁 방아를 찧으면서 입술로는 계집의 가슴을 핥아댔다. 계집의 뇌리에 안개가 자욱히 끼면서 숨이 꺽꺽 막히던 어느 순간이었다. 오병정이 움직임을 멈추면서 말했다.

“또 누가 왔어요, 아씨.”

“상관하지 말고 얼른 해요. 안 그러면 내가 죽겠어요.”

반금련이 사내의 허리를 꽉 부등켜 안았다. 밖에서 색시, 색시, 하고 부르는 왕노파의 목소리가 들렸다.

“저런 노망난 늙은이 같으니라구.”

반금련이 중얼거리며 아랫녁을 돌려 요분질을 했다. 사내가 헉헉거리며 마지막 안깐힘을 썼다.

“오병정, 아아아아, 나 죽겠어요. 나 어떡해요. 나 죽겠어요.”

반금련이 입을 쩍 벌리고 숨을 꺽꺽 거리는데, 사내가 두 다리를 쭉 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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