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대란 대학생 휴학 급증
취업대란 대학생 휴학 급증
  • 권철암 기자
  • 승인 2004.04.13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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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심한 취업대란 속에 도내 4년제 대학들의 휴학생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어 각 대학마다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러한 휴학생 증가는 졸업을 해도 취업하기가 어려워지면서 상당수 대학생들이 서둘러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거나 해외 유학을 떠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되고 있어 취업난의 어두운 현실을 반영해 주고 있다.

 13일 도내 4년제 대학들에 따르면 지난 2001년 이후 일반 휴학생(군입대 휴학생 제외)들이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여 전체 재적생 중 휴학생이 차지하는 적게는 10%부터 많게는 20%를 웃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J대학교의 경우 2003년 한해동안 일반휴학생이 5천 422명이었으나 올해는 1학기가 시작된 후 불과 한달여가 지난 현재까지 2천 778명에 달해 전체 재적생 2만 9천 543명 중 10%에 이르고 있다. 이같은 수치는 2학기에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여 지난해 휴학생 숫자를 크게 상회할 전망이다.

 또 W대학교의 경우도 2002년 1천 174명이던 일반휴학생이 2003년에는 1천 321명으로 증가했으며, 올해는 벌써 1천 221명에 달해 지난해 수준에 육박하고 있는 실정이다.

 K대학교도 2003년 1천 644명이던 일반휴학생이 올해 현재 1천 890명에 달해 오히려 지난 1년동안 발생한 휴학생 수를 초과하는 등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휴학생 증가는 각 대학의 수입 감소로 이어져 재정난까지 심화시키고 있어 해당 대학들은 자체 취업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대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실정이다.

 각 대학들의 학생 수가 줄어들고 있는데 반해 공무원 취업 학원· 어학원 등에는 휴학생들이 대거 몰리고 있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공무원학원들의 경우 지난 해까지는 개학을 하게 되면 대학생 수강이 큰 폭으로 줄어 들었으나 올해는 학원생 대부분이 휴학생과 직장인으로 구성, 원생 수가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유광섭(전주 한교고시학원)원장은 “지난 해에는 학원생 중 70%정도가 대학 재학생이었던 반면, 올해는 휴학생들이 비슷한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전주 시내 S어학원과 M어학원 등 유명 어학원은 취업과 유학을 위해 토익·토플 등을 공부하려는 휴학생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며, 전주시 금암동 G유학원의 경우 캐나다와 호주·영국 등으로 해외 어학연수를 떠나려는 휴학생들이 한 달에 10∼20명 정도에 이르고 있다.

 도내 대학 관계자는 “학생들이 갈수록 취업하기가 힘들어지자 공무원시험과 어학능력 향상을 위해 휴학을 많이 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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