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전염병 방역체계 구멍
도교육청 전염병 방역체계 구멍
  • 김종순기자
  • 승인 2004.04.14 1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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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상이변등으로 각종 전염병 발생이 크게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촌각을 다투는 법정 전염병 환자 발생 사실 전파에 전북도교육청이 늑장을 부려 전염병 방역 대처 능력에 한계를 드러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전자문서 형태로 긴급 시달된 전염병 예방 공문을 일선학교들이 까맣게 몰라 비상 공문 전달 체계의 재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법정 1종 전염병인 장티브스가 올들어 처음으로 완주군 모 초등학생에게 감염된 사실이 지난 12일 최종 확인됐지만 일선 학교에는 하루가 지난 13일 전염병 예방 주의보가 시달되고 이마저도 이틀이 지난 14일까지 일부학교에서는 도교육청의 공문 도착 사실 조차 까맣게 모르는등 여름철 전염병 예방 체계가 엉망인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전북도 교육청에 따르면 고열과 설사 증세로 지난 3일 전북대병원에 입원한 완주 모 초등학교 6학년생이 지난9일 유사장티브스 판정을 받은데 이어 전북도 보건당국이 환자의 가검물을 채취해 도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한 결과 지난 12일 진성 장티브스 환자임이 최종 확인됐다.

 완주군교육청으로부터 당일 오후 해당학교 출장 복명서가 첨부된 장티브스 환자 발생사실을 통보받은 전북도교육청은 즉시 이같은 사실을 일선학교에 전파해야함에도 해당학교 확인과 내부 결재 과정을 거치면서 늑장을 부려 하루가 지난 13일 오전에사 장티브스 등 수인성 전염병 예방 교육을 강화하도록 일선 지역교육청과 일선 고교에 시달하기에 이르렀다.

 이에따라 일선 학교에는 만 하루가 지난 13일 오후에사 최근의 기온상승과 수학여행 철을 맞아 단체급식등으로 여름철 수인성 전염병의 집단 발생이 우려된다며 위생관리 강화와 환자발생시 격리 치료 및 전염병 발생 보고 등 신속 대처로 확산예방에 철저를 기하라는 내용의 공문이 전달돼 시간을 다투는 전염병 방역체계가 허술하기 짝이 없음을 드러냈다.

 더구나 장티브스 진성 판정이 내려지고 이틀이 지난 14일까지도 전자문서로 발송된 도교육청의 공문이 도착한 사실조차 까맣게 몰라 장티브스 환자 발생 및 예방 교육을 실시하지 않은 학교들이 수두룩했다.

고창지역의 경우 이날 오전까지 전자메일을 열어보지 않은 학교가 초등학교는 24개교중 10여곳, 중학교는 14개교중 절반정도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전국적으로 크게 유행한 각결막염 환자 집단 발생시에도 늑장 대처로 호된 질타를 받았던 전북도교육청이 또다시 전염병 예방 대처에 갈팡질팡하며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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