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당신도 소중한 사람 입니다
나도, 당신도 소중한 사람 입니다
  • 승인 2004.04.15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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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가끔 제어 되지않는 자신을 만나곤 합니다.

앞만보고 신나게 달리다가 적신호에 걸리게 되면 자신의 존재가 얼마나 무능하고 바보같은 사람인지 새삼 수치심으로 마음도 붉어 집니다. 스스로를 책임질 수 있는 성숙한 모습을 불혹(丕惑) 이라 했던가요 지금쯤이면 자신의 주인으로서 자기완성이 이뤄질만도 할터인데 자신의 노예로 자기 중심적인 어린세계에 머물고 있습니다. 자기를 안다는 것 내안에 내가 모르는 내가 있어 자기 존재를 깨닫고 실제속성을 확인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것인지 압니다. 미치지 않고는 제대로 살 수 없다고 스스럼없는 농담에도 이미 익숙해져 있습니다.

이브는 자신을 극복하지 못한 욕망의 노예로서 선악과를 따먹었고, 카인은 동생에 대한 열등패배 의식 때문에 동생을 죽이고 말았습니다 결국 적은 늘 자기안에 있는 것 같습니다

언제였나 내가 나된만큼만 이세상을 세상답게 할수 있다고 생각한적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존재하는 것 그자체만으로도 이세상이 보다 살만한 곳이 될 수 도 있고 우리가 살아 숨쉬는 것만으로도 세상에 감동줄 수 있는거라고 자신만만 했던적이...우리의 삶은 끊임없는 관계의 연속입니다 관계속에서 태어나 관계속에서 키워지고 관계속에서 교육을 받으며 관계속에서 온갖 고통을 받고 관계를 통해 치료받으며 살아갑니다. 어느누구도 세상에서 홀로 살지않고 타인과 더불어 살 때 타인 관계에서 비로서 자기 모습도 세상도 있는것입니다.

완전할 수 없는게 인간인지라 여전히 같은 실수를 반복하며 삽니다. 사람들은 어렵고 힘이 들면 미신에 빠져들기도 하고 종교를 의지하기도 합니다. 모두의 행복을 꿈꾸다가 상대의 행복이 내게 불행으로 다가온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의 자괴감이 절망에 빠지기도 하지만 우연한 계기를 희망으로 승화하기도 합니다. 늘 선택할 수 밖에 없는게 우리들의 삶이기도 합니다. 키에르케고르는 인간의 삶을 지하실과 거실, 침실에 비유했습니다. 더럽고 지저분한 잡동사니들이 쌓인 지하실 모습, 지금의 우리현실이 아닐까요.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해 정리된 거실, 속보다 겉치레를 중시하는 이들에 모습일테고, 그리고 남에게 쉽게 보일 수 없는 은밀한 침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보여지길 바램하는 사람들 일겁니다. 성숙하지 못한 사고로 선택받은 사람들이 한없이 부러운적이 있었습니다. 당신은 어떤사람입니까 물음에 “많이 가진자는 많이 모자란 사람이고 적게 가진사람은 조금 모자란 사람이다” 라고 답해주신 선배님 생각이 납니다. 자신을 사랑한다고 최면을 걸고, 사랑해야만한다고 그래야 남도 사랑할 수 있는거라고 열변을 토해내던 순수했던 그날들이 그립습니다. 세상이 우리를 대접하지 않을수록 자신이 자기를 잘 대접해야 합니다. 스스로 자신을 대접하지 않을 때 타인의 대접 받을 가치를 상실하게 됩니다. 평생을 대접만 받다가 가는 사람도 있고, 평생을 대접만 하다가 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왜그래야 하는지 아직도 내겐 의문입니다. 시끄럽고 혼란스런웠던 잔치는 끝났습니다. 끝난 잔치에 미련 두지 않고 새로운 잔치를 계획하고 준비하는 지금의 자신모습에 당당해 지시길 바랍니다 나도, 당신도 모두가 소중한 사람입니다 자기몫만을 챙기려는 욕심은 털어내고 나눔과 베품의 기쁨으로 진솔하게 살아가길 희망합니다. 요하네스 바흐의 한멜로디가 순교자의 죽음보다 더 위대하게 느껴지는 봄날입니다.

국영희<전주YM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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