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자에게 바란다
당선자에게 바란다
  • 태조로
  • 승인 2004.04.15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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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정국으로 시작된 17대 총선은 엄청난 변화로 나타났다. 기존의 여야구도가 바뀌고 새로운 인물이 대거 국회에 진입했다. 국민은 부패한 정치에 새로운 변화와 개혁을 선택했으며, 새시대의 새 일꾼을 뽑은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선택한 이들 17대 당선자가 해야할 일은 무엇일까

철저한 개혁있어야

우선 탄핵정국을 잘 수숩하는 것이다. 아직 탄핵심판이 남아있고 한나라당이 다수의석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여야간에 다시 탄핵공방이 있을 소지가 많다. 여당도 다수당의 입장에서 반탄핵정서를 위한 국회로 일관할 수 있다. 이렇게 될 경우 이번 17대 국회는 시작부터 파국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 이는 국민의 입장에서 볼 때 국회가 새로운 전투부대를 갖춰 또다시 싸움만 하는 꼴이 된다. 사실 탄핵공방은 이번 선거로 끝났다. 국민은 열린우리당을 여당으로 선택함으로써 이를 보여주었다. 따라서 여당이든 야당이든 탄핵정국에 연연해서는 안되다.

탄핵심판의 결과를 기다리며, 그 결과에 따라 국회가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해야한다. 그것은 탄핵결과에 따라 또 한차례의 정치적 회오리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당선자에게 바라는 것은 정치개혁에 적극 나서는 것이다. 이번 선거 결과는 국민이 무엇을 요구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국민은 이제 한국의 정당과 정치가 개혁되어야 한다는 것을 분명히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여당인 열린우리당은 당초 부르짖은 정치개혁을 철저히 추진해야 하고, 한나당 역시 과거의 부패정당, 차떼기 정당의 이미지를 불식시켜야 한다.

국민의 선택으로 또다시 다수당이 된 것을 면죄부를 준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선거로 정당성을 부여받았지만 과거의 깨끗하지 못한 정당과 의원의 이미지는 그대로 남아있다. 따라서 각 정당은 단지 대표인물만 바꾼 것으로 해결해서는 안되며 정책정당으로서 거듭나야 한다. 또한 의원들도 도덕적 해이에서 벗어나야 한다. 세번째 당선자에게 주문하는 것은 민생, 경제문제처리에 매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각 정당은 비록 이번 선거에서 탄핵정서와 박풍, 추풍, 노풍이라는 소위 풍에 기대어 표를 얻었지만 이제 민생,경제문제의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 국민이 여야의 구도를 바꾸고 우리사회가 변해야한다는 생각에서 표를 찍었지만 그 표심의 중심에는 민생, 경제문제의 해결이라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작금 우리의 서민경제는 심각하다. 아직 소비경기가 침체상태에 있고 실업문제, 카드채 문제 등 당면의 민생고가 높다. 따라서 17대 국회는 그동안 탄핵공방, 선거전으로 미루어졌던 민생, 경제문제부터 챙겨야 한다. 마지막 바램은 가능성의 정치를 하는 것이다.

이제 우리의 정치문화도 달라져야 한다. 멱살잡기, 집기던지기, 욕하기 그리고 집단투쟁이나 단식 등과 같은 낡고 극단적인 형태에서 벗어나야 한다. 민주적인 제도를 이용하여 타협과 협상의 정치를 열어가야 한다. 국회는 민주적인 절차와 제도를 만들어내는 산실이자 또한 그것의 상징기관이다.

그러므로 폭력이 있는 국회가 아니라 비폭력의 타협의 정치가 있는 국회가 되어야 한다. 그렇기 위해서는 여야가 항상 대화와 협상의 문을 열어놓아야 한다. 그리고 포용과 양보의 정치를 해야 한다.

시대적 사명이 막중

17대 국회는 국민의 여야에 대한 새로운 선택으로 획기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새롭게 시작하는 만큼 이들 당선자에 대한 국민의 기대도 크다. 그렇기 때문에 국회당선자는 이러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일을 해야 한다. 그것은 시대적인 사명이 무엇인가를 우선 파악하여 수행하는 것이다. 17대 국회가 역사적인 의미가 있다는 것은 국민이 요구하는 이러한 시대적 사명이 절박하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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