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는 동아시아에서부터 중앙아시아 너머에 이르는 방대한 영역을 활동 무대로 삼아 역동적인 삶의 자취와 활기 넘치는 문화를 남겼다. 고구려가 다양한 종족을 아우르며 넓은 영토를 차지하고 오랜 세월 동아시아의 강국으로 군림할 수 있었던 기반이 무엇인지는 우리 역사를 통해 내내 궁금한 일이다.
문화재 전문위원을 지냈으며 한국 고건축 전문가인 저자는 고구려 문화를 기마문화로 이해하고 이 기마 문화의 특징이 이집트, 그리스, 터키, 인도, 고구려, 일본으로 이뤄지면서 뚜렷한 한 흐름을 이루고 있음을 살펴본다.
220여컷에 달하는 고구려 고분 벽화 사진과 집안(集安) 일대의 고구려 유적 사진들을 실어 지면에 생동감을 더했다.
특히 국내 최초로 제작된 장군총 실측 도면과 가상 복원도, 심양에 있는 고구려 전탑 사진은 일반 독자뿐 아니라 고구려사 연구자들에게 좋은 참고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 중국의 고구려 역사 왜곡으로 한국과 중국의 대립이 첨예한 가운데 저자는 중국인들의 역사 왜곡 논리에 무조건 저항의 목소리를 높이기만 할 것이 아니라 그들의 논리가 부당함을 논리로 보여주는 자세로 대응하라고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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