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혁명의 역사적 의의와 교훈
4.19혁명의 역사적 의의와 교훈
  • 승인 2004.04.18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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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 4월19일은 민주·자유·정의의 기치를 높이 들고 이 땅의 젊은 학생들이 고귀한 생명을 걸고 맨주먹으로 부정·부패·불의에 맞서 싸워 독재정권을 물러나게 한 혁명일이다.

 올해로 44주년이 되는 뜻깊은 이 날은 순수한 학생운동이 발단이 되어 온 국민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시민혁명으로까지 발전한 우리 현대사에 큰 전환점이 된 사건이다.

 4.19혁명은 3·15 부정선거가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지만 그 불씨는 해방 후 반일 반공을 내세운 이승만 정권이 일제 잔재를 완전히 청산하지 못한 채 기득권 세력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정권 유지를 위해 발췌개헌, 사사오입개헌 등을 통한 장기 독재집권과 경제적 파탄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대부분의 국민들이 자유당 정권에 등을 돌리고 정치적 불신과 사회전반에 누적된 부정부패는 더 이상 참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그러나 앞장서야 할 지성인이나 정치 지도자는 눈치보기에 바빠 미적거리고 있을 때 이를 보다 못한 용기 있는 젊은 학생들은 행동으로 나설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처럼 4·19혁명은 진정한 자유와 민주주의를 비로소 이 땅에 뿌리내리게 한 출발점이 된 사건이며, 오늘날 우리가 누리고 있는 진정한 민주국가를 이룩하는데 초석이 된 사건인 동시에 국민이 국가의 주인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준 큰 사건이다.

 60년대 4·19혁명 이후 70년대 유신의 질곡(桎梏)을 거쳐 80년대 5·18 민주화운동 등을 거치면서 우리 국민의 진정한 자유와 민주주의를 향한 투쟁과 희생은 계속되었으며, 그 결과 우리 실정에 맞는 자유 민주국가가 자리잡아가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사회 곳곳에 잠재해 있는 도덕적 해이와 민주주의 근간인 대화와 타협보다는 폭력과 집단이기주의가 앞서는 사회현상과 역사와 민족에 대한 공동체의식보다는 개인적인 보신과 안일을 추구하는 이기주의적 사고가 팽배한 안타까운 현실은 불의 앞에 자신의 목숨을 던지면서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용감히 맞섰던 4월의 넋들에게 한없는 부끄러움을 느끼게 한다.

 이제 우리는 4·19혁명의 역사적 의의와 교훈을 깊이 새겨 세대간, 지역간, 계층간의 갈등을 깨끗이 씻어내고 젊은이들의 패기와 기성세대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함께 힘을 합쳐 흐트러진 국론을 통합하여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불의에 항거한 4.19혁명의 순수한 시민정신을 다시 한번 되새겨 민족의 생존과 나라의 발전과 도약을 위해 우리 모두 함께 뛸 것을 다짐했으면 한다. 

 신만석<전주보훈지청 자력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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