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릉선수촌 유치 물건너 가나
태릉선수촌 유치 물건너 가나
  • 박기홍 기자
  • 승인 2004.04.19 1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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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릉 제2선수촌 건립을 위한 답사 지역에 전북이 제외된 데다 선수촌 직원들마저 수도권 인근지역을 선호, 선수촌 전북유치 현안이 물 건너 간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19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대한체육회는 충북 천안과 음성, 경기도 이천·안성·여주, 강원도 원주 등 지자체가 추천한 후보지와 자체적인 선정 대상지 6곳을 둘러보고 태릉 제2선수촌 건립 환경을 촘촘히 따진 것으로 알려졌다.

 체육회는 이들 지역에 대한 장·단점 중심의 답사 보고서를 만들어 조만간 3차 자문위를 개최하고, 선수촌 이전 후보지를 최종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답사 지역에 전북이 빠진 데다 선수촌 직원들마저 최근에는 수도권이나 인근 지역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제2 선수촌 전북유치에 초비상이 걸렸다.

 도는 당초 남원시 운봉읍 일원에 100만평 규모의 ‘종합스포츠 훈련단지’를 조성하겠다며 제17대 총선공약화 사업으로 선포했으며, 체육회와 수 차례 물밑 접촉을 통해 전북유치 노력을 기울여왔다. 도의 유치전략은 제2 선수촌을 최첨단훈련 및 연구시설, 스포츠의학과 과학을 접목한 명실상부한 종합트레이닝센터로 건립하겠다는 대한체육회의 방침과 궤를 같이 하는 것이어서 가능성을 높여줬다.

 특히 도내 후보지의 경우 해발 500∼600m의 청정 고원지역인 데다 100만평 가량의 넓은 규모를 자랑하는 등 선수촌 조성을 위한 완벽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도의 분석이다. 하지만 정작 선수촌 직원들이 교육 문제 등을 이유로 들어 수도권이나 충북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지역민들이 허탈해 하고 있다.

 지역민들은 도 차원의 안일 대응이 문제라며 지금부터라도 선수촌 유치에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남원 출신의 한 시민은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음에도 수도권 인근지역 선호 의식 때문에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옮기지 못한다면 균형발전은 헛구호에 불과할 것”이라며 “수도권 공공기관 지방이전의 상징적 사업으로 제2 선수촌을 전북에 건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기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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