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나라발전을 생각해야 한다
이제 나라발전을 생각해야 한다
  • 태조로
  • 승인 2004.04.19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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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이 끝났다. 승자에게는 축하를, 패자에게는 위로를 드린다.

이번 선거기간 동안 우리는 많은 것을 보았다.

탄풍, 노풍, 박풍, 추풍 등 쉴새 없이 불어오는 바람을 보았고, 후보자들이 '나는 oo을 하겠다' '나는 oo을 안 하겠다'며 외치는 소리와 각 당마다 'oo을 만들어 추진하겠다' 'oo을 폐지하겠다' 등등 무성하게 발표하는 공약을 들었고, 갑옷을 입은 후보, 사모관대를 쓴 후보, 인라인스케이트를 탄 후보 등등 여러 가지 정치개그와 쇼를 보았다.

이번 선거기간에 보여준 열띤 바람과 많은 정책과 정치개그와 정치 쇼를 한데 모은다면 세계 제일의 대한민국을 만들고도 그 힘이 남으리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정치인들이 보여준 바람과 정책, 정치개그와 쇼가 잘사는 대한민국을 염원하며 출발하였으리라고 생각되지만, 일부에서는 자기만을 생각하는, 자기 당을 부각시키는, 집단이기주의와 개인이기주의의 극치를 이루는 기현상도 보였으며, 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에는 아쉬운 점도 있었다.

지금 우리나라는 공교육부실과 사교육비 증가, 청소년 실업률의 증가, 치솟는 생활물가, 뛰고 있는 아파트값, 신용불량자 증가 등등으로 많은 국민들이 정치를 불신하고 외면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놈이 그놈이고, 그놈이 그놈'이라는 등 정치인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하고 있다.

세계는 지금 이 순간도 다른 나라보다 앞서가기 위해, 보다 풍요롭게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우리의 이웃에 있는 중국은 올해 1분기에 9.7%의 높은 경제 성장률을 보였으나 우리나라는 2003년에 3.1%에 그쳤다. 그리고 세계시장 점유율이 1위인 상품의 수도 우리나라는 53개인데 반해 중국은 우리나라의 14배인 753개로 나타나고 있다. 1994년에 비해 우리나라의 세계 일류 상품은 29개가 줄어든 반면 중국은 370개가 늘었다. 이런 추세라면 앞으로 10년 뒤에는 우리의 세계 일류 상품이 절반이라도 남아날지 의문이라고 할 정도로 변하고 있다.

지금 중국은 날고 있고 일본은 뜨고 있는데, 우리는‘동북아 중심국가’,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를 향해 어디까지 왔는지 궁금하다.

이제 바람의 선거, 쇼의 선거, 쌈판의 선거, 비방의 선거는 끝났다.

여당은 여당이라고 자만하지 말고 야당은 야당이라고 낙망하지 말고, 여당이든 야당이든, 당선자든 낙선자든, 여당을 지지하는 언론이든, 야당을 지지하는 언론이든, 여당을 지지하는 시민단체든, 야당을 지지하는 시민단체든 자신을 되돌아보는 지혜를 발휘하여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돌아가야 한다.

'묻노니 여러분이시어, 오늘 대한사회에 주인 되는 이가 얼마나 됩니까? 대한 사람은 물론 다 대한 사회의 주인인데… <중략> …실상 주인다운 주인은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없습니다'라는 도산 안창호 선생님의 글귀가 생각난다.

도산 안창호 선생님의 물음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시사해 주는 바 크며, 우리들을 뉘우치게 하는 점이 많다. 도산 안창호 선생님의 이 물음을 우리나라의 정치와 경제를 움직이고 좌우하는 사람들에게 묻는다면 '나는 주인다운 주인입니다'라고 큰소리로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많을 것으로 믿는다.

지금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이 이력서를 들고 일자리를 찾아 헤매고 있으며, '장바구니를 들고 시장에 가기가 겁이 난다' 등 서민들의 경제가 얼어붙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어떠한 명목으로도 국론을 분열시키고 갈등하게 하고 갈팡질팡, 우왕좌왕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

분열과 대결의 정치를 떨쳐내고 통합과 상생의 정치를 펼쳐 국민들에게 희망과 삶의 보람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분명 우리들은 대한민국의 주인이다. 정치인들과 경제인들은 다시 태어나는 마음으로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

우리 모두는 힘을 모아야 한다. 하나 되어야 한다. 그리하여 '위대한 조국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어 가야 한다.

한기택 <좋은교육운동본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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