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영상문화벨트 본격화
섬진강 영상문화벨트 본격화
  • 김경섭 기자
  • 승인 2004.04.20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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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과 전남 11개 시·군을 묶는 섬진강 권역 영상문화벨트 조성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전북과 전남 양도는 21일 문화관광부를 방문해 양도가 추진하는 섬진강권역 영상문화벨트 조성사업을 국책사업으로 선정해줄 것을 요청하는 공동건의문을 제출키로 하는 등 사업추진을 위한 예산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양도는 이날 문광부에 지난달 9일 강현욱 전북지사와 박태영 전남지사가 채택한 “섬진강 권역 11개 시·군 영상문화 벨트사업을 국책사업으로 지정해달라”는 공동건의문을 전달할 계획이다.

 이같은 건의문이 받아들여질 경우 섬진강 영상문화 벨트 조성사업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강현욱 전북지사와 박태영 전남지사는 지난 9일 남원 춘향테마파크에서 “섬진강 권역은 전북과 전남 11개 시·군의 삶과 애환이 담긴 생명의 젖줄로 영상문화 보고”라며 “섬진강 권역 영상문화벨트 조성을 국책 사업으로 선정, 추진해 줄 것”을 문광부에 요구하는 공동건의문 채택했다.

 이날 양도 지사는 “영상문화산업은 21세기 중추산업이자 국가경제 발전의 성패를 좌우하는 고부가가치 유망산업”이라며 “지역균형발전 측면에서 낙후된 서남권 발전을 유도하려면 섬진강권역의 지역별 특성을 살려 집중 개발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전북도의 제안으로 양도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섬진강 영상문화벨트 조성사업은 진안 데미샘에서 발원해 광양까지 218km를 흐르는 섬진강 권역의 각종 자원을 활용하기 위한 대규모 사업이다.

 오는 2005년부터 2009년까지 3천억원의 사업비가 투자될 예정인 섬진강권역 영상문화벨트 사업에는 도내에서 6개 시·군이, 전남에서 5개 시·군이 참여한다.

 이 사업에 참여하는 도내 자치단체는 남원을 비롯해 완주·진안·장수·임실·순창군 등이며 전남은 순천·여수·광양시와 구례·곡성군 5개 시·군이다.

 양도는 전남·북 11개 시·군지역에 연차적으로 지역별·테마별 영상문화벨트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사업비 투자 계획은 도내 6개 시·군지역에 1천756억원, 전남 5개 시·군지역에 1천238억원을 각각 투자할 방침이다.

  사업유형별로는 섬진강 발원지로인 진안과 완주지역은 정원 등 테마형 중심으로, 빨치산이 활동이 빈번했던 남원과 임실·순창·구례·곡성 등 전남·북 5개 시·군지역에는 문학작품 및 국난사 중심의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장수와 순천·광양·여수 등 4개 시·군지역에는 산악암벽체험 및 수중촬영 세트장 등이 들어서는 영상관련 체험형 중심을 조성키로 했다.

 이 가운데 남원지역에는 2005년부터 2008년까지 18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혼불문학배경지인 서도역 복원, 시골길·거멍굴 조성 및 종가집 보전과 함께 남원의 고전문학을 영상화하기 위한 고전문학촌·춘향민속마을·전통한옥촌 조성 사업 등이 추진될 계획이다.

 완주지역에도 오는 2008년까지 8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자돼 자연과 접목된 정원군락지 및 시대별 생활상 주거 촌락지 조성사업이 펼쳐진다.

 이 지역에는 프랑스와 영국·이탈리아·일본 등 여러 나라의 다양한 정원과 함께 신석기·청동기·철기시대 등 우리나라 고대, 선사시대 등 시대별 주거형태를 다양하게 조성, 영상물 촬영장소와 체험교육장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섬진강 발원지인 진안지역에는 12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데미샘’ 주변에 친환경적인 테마공원을 조성하고 장수지역에는 235억원을 들여 산악을 이용한 가상전투 및 병영체험장과 금강과 섬진강 분수령인 ‘뜬봉샘’ 주변에 자연산막과 곤충학습장, 자연조망대, 조류관찰소, 환경영상세트장이 들어서는 생태공원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임실지역에는 141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선술집과 향토음식점,전통국수집 등 먹거리장터와 대장간과 떡방앗간 등 전통거리, 체험거리 등과 자연환경을 살린 장천선 생태도로를 조성한다.

 특히 6.25 당시 빨치산 활동무대였던 순창지역에는 오는 2007년까지 80억원이 투입돼 회문산 지역의 빨치산 이동 통로 개설 및 은신처 아지트, 빨치산 활동 및 유품 세트장화 등을 갖춰 영상 촬영장으로 조성, 역사안보 의식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전남 구례지역에도 빨치산 루트와 비트 복원 등에 120억원이 투입되고 곡성지역에는 구 철로변에 계절별로 야생초화류를 식재, 영화촬영장소로 제공하기 위해 철로변 경관조성 사업이 추진된다.

 광양지역에는 섬진강 주변 문화 유적지와 연계한 영화문화박물관 및 문화공간 조성사업이, 광양에는 섬진강 주변에 향토문인들의 혼이 담긴 시비와 동상을 건립하는 사업이 각각 펼쳐질 예정이다.

 여수지역에는 3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국내 최초의 촬영전용 수중·수상시설이 들어서는 촬영스튜디오를 건립할 방침이다.

 한편 이 사업은 전북도의 제안으로 지난 1월 전북과 전남 문화관광 관련 공무원들이 실무회의를 개최한 후 구체화됐으며 이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지난 3월 순천에서 영화계와 학계, 양도 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간담회를 팸투어를 가졌다.

 황춘웅 도 문화산업과장은 “섬진강 일대의 자연환경과 문화, 역사 등이 그대로 영화의 소재와 촬영지가 될 것”이라며 “영상벨트 조성사업이 완료되면 낙후된 전북과 전남지역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재식 도 문화관광국장>

 “섬진강권역은 천혜의 자연환경이 살아숨쉬는 지역으로 이를 영상산업화·관광상품화 할 수 있는 풍부한 문화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어 이 사업은 국책사업으로 선정돼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장재식 도 문화관광국장은 “참여정부의 중점과제인 지방분권의 일환으로 낙후지역의 균형발전과 지역생존전략으로 지역특성을 살린 영상산업을 개발할 수 있도록 21일 전남 관계와 문화관광부를 방문, 이 사업을 국책사업으로 선정하도록 양도 지사가 채택한 ‘공동건의문’을 전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섬진강권역 영상문화벨트 조성사업을 추진을 위한 용역비 6억원도 지원을 요청할 방침이다.

  “섬진강 권역 영상문화벨트 조성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되면 전통 문화와 수려한 경관이 어우러진 섬진강 권역이 관광지로 각광받게 돼 지역 주민들의 소득증대와 자치단체의 세수입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제한 장국장은 “이 사업에 국비 뿐만 아니라 민자도 대대적으로 유치, 국내 최고의 영화촬영장소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장 국장은 이와 함께 “광주를 동북아 문화중심도시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섬진강권역 영상문화벨트 조성사업도 양도가 계획하는 데로 추진될 때 효과가 높다”며 “양도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이 사업은 국책사업으로 반드시 선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장 국장은 “영상산업은 관련분야의 파급효과가 클 뿐만 아니라 친환경적 지식집약 산업·국가성장 동력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며 “이 사업이 국책사업으로 채택되면 양도는 협의를 통해 별도의 테스크포스팀을 구성,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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