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여기에서 비단 선수촌 뿐만 아니라 전북도가 그동안 심혈을 쏟아 유치하려 했던 태권도 공원 사업이나 2014년 동계올림픽 그리고 각종 수도권 행정기관 유치 등 어는 것 하나 성공적으로 이뤄내지 못함으로써 전북이 얼마나 외면당하고 있는가를 주시해볼 필요가 있다.
물론 수도권과 멀리 떨어져 있다는 사실도 어느 정도 수긍이 간다. 그러나 문제는 전북의 도세가 너무나 열세이다 보니 알게 모르게 타도에 기득권을 빼앗기고 우리의 몫까지 내어줘야 했다는 사실은 어찌 보면 우리 내부에 문제가 있음을 솔 찍하게 시인해야 할 일이다. 먼저 타도의 경우를 보면 이런 문제가 나올 때 마다 온 도민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유치 운동을 벌이고 또 정치인이나 기업인들이 앞장서 열을 올리고 있는데 우리의 경우는 이와는 너무나 대조적이다.
그렇다고 지금 전북이 정치적 역량이 모자라는 것도 아니며 중앙부처의 인맥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지역 문제만 나오면 “나 몰라라” 하는 방관적 자세나 “나는 오직 초연한 입장에서 내 길을 가겠다”는 무관심으로 인해서 전북의 현안은 겉돌고 있다.
선수촌 문제만 봐도 전북이 어느 시.도보다 가장 먼저 들고 나왔다. 그렇다면 전북출신 정치인을 비롯한 각계 인사들이 발벗고 이 문제에 나서야 했다. 지금 전북은 그 어느 때 보다도 여권의 핵심을 장악하고 있다. 그리고 전 지역구가 여권 인사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이 해야할 일이 무엇이겠는가. 무엇 하나라도 지역발전을 위해 기여하는 모습이다. 이번 선수촌 문제는 이들이 해결해야 할 최대의 과제임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