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법스님, "한국사회, 과잉이 문제"
도법스님, "한국사회, 과잉이 문제"
  • 승인 2004.04.21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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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산 실상사 전(前) 주지인 도법스님은 21일 "한국사회를 놓고 볼 때 부족한 것이 많을 때는 더 많이, 더 빨리가 해결책이지만 지금은 과잉이 문제다"라고 말했다.

도법스님은 이날 과천 정부청사 지하대강당에서 건설교통부 직원들을 대상으로강연을 갖고 "생명위기의 상황, 대립과 갈등으로 삶이 황폐화된 상황에서 우리는 과거와 같은 관행에 젖어 문제를 푸는 데 혁명적으로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도법스님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이 나와야 한다"면서 "서울을 생각해 보면 사람이 너무 많다는 것이 문제이기 때문에 인구를 300만명만 줄이면건교부에서 서울을 상대로 해야할 길 문제, 주택 문제 등 많은 일들이 해소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개발논리에 얽매이고 힘의 논리, 독점의 논리, 싸움의 논리로 가도록 했던 세계관이 문제"라면서 "우리의 사고와 삶을 지배했던 잘못된 세계관을 내던지고 올바르고 바람직한 세계관을 확립하는 데서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엄청난 노력을 했고 이는 변화와 발전, 개발과 성장으로 요약된다"면서 "우리가 노력한 결과 엄청나게 부자가 되고 편리해지고, 부분적.현상적으로는대단히 좋아졌지만 구체적인 인생살이의 내용은 생명위기와 공동체 붕괴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본질적 가치로 보면 전혀 아니다"라고 말했다.

도법스님은 "이는 잘못된 가치의식과 삶의 방식에 의해 우리의 건강성과 지속성이 위협받고 있다는 얘기다"고 설명했다.

도법스님은 인간과 자기중심의 이기적 논리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인간이 행복해지기 위해, 인간이 더 부자가 되기 위해 자연은 정복의 대상일 뿐이라는 사고방식으로 접근해 왔다"면서 "너와 나의 관계에서도 네 인생은 네 인생이고, 내 인생은 내 인생이라는 식의 사고방식이 너와 나의 인간관계에서자기중심의 사고를 만들게 된다"고 말했다.

도법스님은 최근 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인 수경스님과 함께 지리산생명평화 탁발순례 활동을 벌였으며 `섬진강 19번도로' 경남 하동읍-화개면 화개장터 구간 2차로 19.6㎞의 4차로 확장사업에 대한 재검토도 촉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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