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영화의 장으로 여러분 초대
각국 영화의 장으로 여러분 초대
  • 강영희 기자
  • 승인 2004.04.21 15: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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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FF 민병록 집행위원장 인터뷰
 자유, 독립, 소통을 주제로 내걸고 항해를 해 온 전주국제영화제가 올해로 5회째를 맞았다.

 다섯 해라는 시간이 결코 짧게 느껴지지 않듯 시민들이 이 축제에 거는 기대는 단순한 영화축제를 넘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가능성을 여는 계기 마련 등 각종 시너지를 요구하고 있다.

  2004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23일 오후 7시 개막작 상영과 함께 열흘간의 항해를 시작한다.

 이 축제가 이틀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제 5회 전주 국제영화제를 지난해에 이어 진두지휘하고 있는 민병록 집행위원장을 만나 준비상황 및 이번 영화제의 특징 등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영화제가 이제 꼭 나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준비는 잘 되고 있는지요? 전체적인 준비상황은?

  ▲현재 게스트와 프린트 수급을 확인 중이다. 올해 게스트는 해외 게스트를 포함해 약 100여명 선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당초 70명을 지원키로 했는데 그 수치가 넘쳐나 30명 정도는 자부담으로 전주를 찾는다. 일본 단편 영화 상영과 쿠바 영화 특별 상영전 등으로 게스트가 많이 늘어났다. 게다가 한·일 합작영화 프로젝트 진행 등으로 각국 게스트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영화배우 권상우를 제외하고 말죽거리 잔혹사 팀이 전주를 찾는다. 이정진과 한가인 등이 상영장을 찾아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가질 것이다. 

 -영화제의 하이라이트인 개 폐막식은 어떻게 구상 중인지요?

  ▲언론에 보도된대로 올해 영화제 개막식 사회자는 장나라·안성기로 정해졌다. 20대와 50대가 적절히 조화를 이루며 영화제 개막식을 원활히 꾸밀 것으로 기대된다. 개막식은 가급적 짧게 진행하고 주 무대인 개막작 상영에 비중을 둘 것이다. 오감도팀의 개막 공연도 기대된다.  

 -영화제가 5회째를 맞았습니다. 영화제에 대한 해외 평가를 어떻게 분석하고 있는지요?

  ▲특히 영화를 수집하기 위해 각국을 돌면서 전주 영화제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 특히 전주 국제영화제가 단독 섹션으로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디지털 삼인삼색에 대한 각국 젊은 감독들의 관심이 뜨겁다.

 그리고 인디비전 섹션에 대한 특화가 전주 영화제의 현 위치를 갖게 한 것으로 풀이된다. 작품을 접촉하기 전부터 초청 작품이 70편이상 접수될 정도로 전주 영화제가 세계 무대에 알려졌다.

 특히 영화제를 앞두고 각종 인터넷 검색 순위 안에 전주 국제영화제가 포함돼 있었다. 국내에서 최고인 전주 국제영화제의 인기를 느낄 수 있었다. 

 -예년에 비해 영화 상영수가 많이 늘었습니다. 양적 공략이라는 우려도 있습니다만 다양성 측면에서 볼 때 국제영화제의 제 위치를 찾아가고 있는 과정이겠죠? 전주영화제 조직위측은 이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있습니까?

  ▲전주영화제 상영작 280여편 중 단편영화가 150편 이상 된다. 결코 많은 영화가 아니다. 상영시간은 비슷할 것이다.

 그러나 영화제와 산업화 방안을 나란히 두고 바라볼 때 이처럼 단편영화, 즉 비상업적 영화가 많은 것에 대해 각계에서 우려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인터넷 영화 배급 업체 등과 유대관계를 맺어 이들 영화의 대중화를 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영화제 뿐만 아니라 극장 밖에서 펼쳐지는 각종 이벤트도 영화제의 분위기를 고조시킬 것입니다. 특별한 이벤트를 안내해 주신다면….

  ▲김현철씨가 출연하는 저글링쇼와 각종 마임이 올해 영화제 기간동안 영화의 거리 등지에서 펼쳐질 것이다. 사실상 지금까지 관객의 성향을 분석해 놓은 자료에 따르면 전주 영화제에는 타시도 관객들이 다수 참여하고 있다. 전주 시민들은 영화 관람보다 축제에 참여하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그래서 각종 이벤트를 곳곳에 포진시키려고 주력했다. 삼성전자와 함께 하는 경품행사와 쟁반 노래방, 울트라 시네 퀴즈 등이 펼쳐질 계획이다. 

  -관객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영화는?

  ▲태국영화 마이걸을 가장 먼저 추천하고 싶다. 태국을 대표하는 이 영화는 아름답고 깨끗한 영상을 담고 있으며 초등학생의 맑은 첫사랑 이야기를 잔잔하게 들려준다. 그리고 이탈리아 영화인 기프트도 볼만하다. 조그만한 시골에서 일어난 노인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는 심플하면서도 독립영화의 실제를 가장 잘 표현하고 있다. 이밖에도 쿠바 영화인 가족 비디오는 4년동안의 삶을 47분 비디오로 압축한 작품으로 쿠바 영화계에 불고 있는 표현의 자유를 제대로 표현하고 있다.

 올해 디지털 삼인삼색은 관객들이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부문이다. 그 어느 해보다 좋은 작품으로 찾아갈 수 있을 것으로 자부한다. 올해 디지털 삼인삼색은 아트플러스 상영도 기획 중이다.

   -지금 전주는 영상 도시로 발돋움 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마지막으로 꿈을 이루기 위해 전주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조언하신다면?

  ▲현재 정부가 각지역을 특성화 지역으로 발돋움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그 지역의 문화는 자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역 인프라 구축 차원도 중요하지만 스스로 일어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우선해야 한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전주가 꿈꾸는 영상도시 실현을 위해서 무엇보다 선행해야 할 일은 영화인들이 전주를 선호할 수 있도록 각종 자연환경을 마련해 주는 것이다.

 그리고 영화 박물관 및 도서관 설립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현재 소장하고 있는 영상자료 8천편을 기증할 의사도 있다. 전주에 영화 박물관이 들어서면 르미에르 단편집 등 쉽게 구하기 힘든 각종 영상 자료를 기증할 계획이다.  

  <민병록 집행위원장은?>

 민병록(閔丙錄)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1950년 출신으로 서라벌예술대학과 중앙대에서 각각 연극영화를 전공했다. 영화제작에 높은 관심을 보였던 그는 일본대학 영화연구소, 미국 뉴욕 대학(석사) 등에서 선진영화를 공부했다.

 1970년대 말 일본TV 소속 동해프로덕션에서 카메라맨으로 활동했던 민 집행위원장은 80년대 초 국내에 들어와 롯데그룹 계열사인 대홍기획에서 영상물 제작을 담당했다. 이후 단편영화 ‘날개(1971)’ ‘백치아다다(1972)’, 기록영화 ‘송파산대놀이(1978)’, ‘빛과 그림자(1981)’, ‘동국80(1980)’ 등을 직접 연출했다.

 저서 및 번역서로는 ‘세계영화영상기술발달사(문지사)’ ‘영화의 이해(집문당)’ ‘영상연출의 테크닉(집문당)’ ‘영화란 무엇인가(지식산업사)’ ‘특수효과기술(영화진흥공사)’ ‘정보예술의 미래(한국정보문화센터)’ 등이 있으며 ‘N세대 영상물의 특징에 대한 고찰’ ‘<와호장룡>의 시각적 특징에 관한 분석’ ‘한국영화산업의 현황과 대안 연구’ 등 다수의 영화평론도 썼다.

 1985년부터 지난해까지 청룡상. 백상예술대상, 아·태영화제 등의 심사위원을 역임했으며 전주국제영화제와는 지난해 처음으로 인연을 맺었다. 현재 영화평론가 회원, 영상산업신문 위원, 영화진흥위원회 위원, 동국대 영상정보언론대학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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