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금호생명, 창단 후 첫 우승
-여자프로농구- 금호생명, 창단 후 첫 우승
  • 승인 2004.04.21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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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꼴찌' 금호생명이 우리금융그룹배 2004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에서 창단 후 처음으로 챔피언에 등극했다.

금호생명은 2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5전3선승제) 4차전에서 외국인 선수 디애나 잭슨이 28득점, 14리바운드, 가로채기 5개를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쳐 통산 4회 우승팀이자 이번 대회 정규리그 1위팀 삼성생명을73-68로 꺾었다.

정규리그 3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뒤 챔피언 결정전까지 오른 금호생명은 이로써 종합전적 3승1패로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누렸다.

2000년 5월 여자프로농구에 뛰어든 금호생명은 작년 여름리그까지 7시즌을 치르는 동안 한번도 꼴찌를 면한 적이 없던 '만년 꼴찌'팀이었으나 이번 시즌을 앞두고 과감한 투자를 단행, 4년만에 챔피언으로 거듭나는 이변을 연출했다.

자유계약선수로 금호생명으로 둥지를 옮겼던 포인트가드 김지윤(13점.4어시스트)은 경기가 끝난 뒤 기자단 투표에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반면 삼성생명은 2002 여름리그부터 이번 대회까지 4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서 고배를 마셨다.

2, 3차전을 잇따라 져 벼랑 끝에 몰린 삼성생명은 경기 초반 긴장한 탓인지 시작부터 2개의 턴오버를 범했고 이 사이 금호생명은 이언주(7점)의 과감한 드라이브인슛과 잭슨의 골밑슛이 터지며 기선을 잡았다.

삼성생명은 김계령(15점)이 상대 잭슨-셔튼 브라운(8점.5리바운드)의 트윈 타워를 뚫고 중거리슛과 골밑슛으로 응수, 1쿼터를 22-22으로 마쳤고 2쿼터에서도 박정은과 바버라 패리스의 슛이 잇따라 꽂히며 3분이 지난 뒤 28-24로 앞서 나갔다.

재능있는 식스맨을 보유한 금호생명의 강점은 이때부터 드러났다.

신인 정미란(8점)이 막히자 2쿼터에 투입된 곽주영(8점)은 5분 23초를 남기고 3점슛을 성공시켜 29-28로 역전에 성공했고 잭슨이 골밑슛으로 점수를 추가, 2쿼터를38-33으로 앞선 채 마쳤다.

금호생명은 3쿼터를 이언주의 3점슛으로 기분좋게 시작했고 3분 뒤 잭슨은 자유투와 가로채기에 이은 드라이빙슛, 3점슛에 추가 자유투를 잇따라 성공시켜 3분 34초를 남겨 놓고 57-37로 점수를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챔피언 결정전 1차전부터 주전 5명을 줄곧 기용하며 경기를 운영한 삼성생명은선수들의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며 3쿼터에서 6점을 넣는데 그쳤고 4쿼터 들어 혼신의 힘을 발휘하며 맹추격했지만 벌어진 점수차가 너무나 컸다.

금호생명 김태일 감독은 "금호생명 여자농구단의 역사가 바뀐 날"이라며 "여자팀을 처음 맡았지만 구단이 자유계약선수(FA)영입에 적극 나서는 등 좋은 선수를 확보한 것이 새 역사 창조에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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