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진짜를 찾아라!!!
영화 속 진짜를 찾아라!!!
  • 강영희 기자
  • 승인 2004.04.22 1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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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 국제영화제가 즐거운 건 이색적인 영화가 풍성하기 때문이다.

 올해 35개국의 총 252편을 상영하는 영화제는 다양할 상차림으로 관객들의 입맛을 자극하고 있다.

 이미 개·폐막작이 매진 사례를 기록하는가 하면 각국의 화제작이 예매 초반부터 매진에 임박하고 있으며 전국에서 모인 영화 마니아들이 전주 영화제에 대한 관심을 속속 표시하고 있다.

 2004 전주 국제영화제에서 절대 놓쳐서는 안될 영화는 과연 어떤 것들일까?

 다른 영화는 놓쳐도 이 영화만큼은 꼭 챙겨보자. 이른바 “JIFF 기네스”로 알려진 “가장”이란 수식어가 따른 영화들을 미리 만나본다. <편집자 주> 

 ▲가장 야∼한, 성인 영화

 금기의 영역에 들어가는 행위는 유혹적이지만 불안하다. 도전적일 수도 있는 무검열의 순수 이미지들은 우리들의 몸과 성, 그리고 유기체에 관한 고정관념을 흔든다.

 올해 지프 기네스에 오른 가장 야한, 성인영화는 이처럼 “금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먼저 현대판 미녀와 야수라고 할 수 있는 영화 “야수”는 발레리안 보로브츠크 감독의 작품으로 오는 30일 오후 12시 전북대 문화관에서 상영된다. “전주-불면의 밤” 섹션으로 마련된 이번 상영시간 동안 영화 야수는 결혼식 전날 신비한 야수에 대한 어두운 소문을 듣고 나서 색다르고 에로틱한 꿈을 꾸는 주인공의 발칙한 상상을 주 내용으로 다룬다. 이 영화는 몇 개국에서 25년 가까이 상영 금지될 정도로 도발적이다.

 “야한 영화 마니아”라면 일본의 단편 영화인 “ATG”회고전으로 마련된 마츠모토 토시오 감독의 “장미의 행렬”도 절대 놓치지 말자. 이 영화는 게이바에서 가장 잘 나가는 호스트 에디의 일상을 다루고 있다. 그는 곤다와 내연 관계에 있는데 곤다는 그 바의 주인으로 마약을 거래한다. 곤다는 바의 매니저인 레다와 동거하는데 레다는 곤다가 에디와 관계를 맺는 것을 알고 격렬한 질투심에 사로잡힌다. 영화 장미의 행렬은 28일 오후 5시와 30일 오전 11시 프리머스 3관에서 두차례 상영된다. 

 ▲잔인함을 즐긴다-최고의 코어영화

 목숨은 아무것도 아니다. 신체도 서슴없이 자른다. 수년전 화제를 모았던 코어 영화가 올해 영화제에서 또 한번 비상한다.

 스탠 브래키지 감독의 “자신의 두 눈으로 본다는 행위”는 섣불리 보기를 두려워하는 부검실의 이야기를 영화속에 담아냈다. 우리 문화에서 금기시되고 두려워하는 장소 중의 하나인 부검실에 카메라를 가지고 들어간 감독. 그러나 부검실은 역설적으로 우리의 삶이 소중히 다뤄지는 곳이며 죽음의 이유를 정확히 밝히지 않고서는 우리 중 아무도 죽을 수 없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곳이다. 우리 자신들을 위해서 우리 모두는 검시관의 입장에서 그것들을 반드시 보아야 한다. 우리의 두 눈으로…. 이 영화는 30일 자정 전북대 문화관에서 상영된다. 

 ▲오랫동안 감동을 즐겨라-가장 긴 영화

 영화를 보기 위해 필요한 것은 영화 티켓 뿐만 아니라 “인내”다.

 올해 영화제에서 가장 긴 영화는 켄 제이콥스 감독이 출품한 “소멸하는 별빛”. 지난 1960년에 제작된 이 영화의 상영시간은 무려 6시간 20분에 이른다. 영화는 미국 대중 문화와 연관된 사회적 비판행위인 이 작품에서 인종, 종교, 부의 독점, 시민들의 의도적 방관과 전쟁에 대한 중독은 미국을 조롱하기 위한 소품이 돼 버린다. 작품은 관객들의 상상력과 이해력에 호소하는 몇 명의 아티스트들의 의상과 행위를 통해 완성된다.

  영화 소멸하는 별빛은 30일 오후 2시 전북대 문화관 내 건지아트홀에서 상영된다. 

 ▲쿨∼하게 즐기자-가장 짧은 영화

 6시간 20분짜리 영화에 반해 러닝타임이 2분인 영화도 있다.

 영화 차이니즈 시리즈는 스탠 브래키지 감독의 작품으로 중국의 표의문자로부터 받은 영감을 영화 속에 담아냈다. 필름의 네가티브에는 중국 문자들의 본연성에 내재하는 듯하다고 말해왔던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녹색의 노란빛 줄기가 자라질 때 빛을 발하는 그림자를 창조하는 순간을 2분동안 포착했다. 영화는 28일 오전 11시와 5월 1일 오후 5시 건지아트홀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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