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 골든볼', 수원에 영구 보존
'안정환 골든볼', 수원에 영구 보존
  • 승인 2004.04.22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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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한일월드컵 16강전 때 이탈리아를 침몰시킨역사적인 안정환(요코하마 마리노스)의 헤딩 골든볼이 수원월드컵경기장에 둥지를틀 것으로 보인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세계 8대 골든볼'로 선정하기도 했던 안정환의 골든볼은당시 주심을 봤던 바이런 모레노(에콰도르) 심판이 보관하고 있었으나 축구자료수집가인 이재형(43)씨의 끈질긴 노력으로 지난 3월 국내로 돌아왔다.

이씨는 한국축구사에 길이남을 이 공을 환수하기 위해 월드컵 기념품 등을 싸들고 에콰도르로 날아가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으며 이씨의 열정을 높게 산 모레노 심판이 기증을 결심했던 것.

골든볼을 하나은행 금고에 두었던 이씨는 최근 수원월드컵경기장에 영구 보존하는 쪽으로 마음을 정리했다.

수원월드컵경기장에 자신이 내놓은 자료를 전시한 기념관이 있는 데다 무엇보다김용서 수원 시장의 적극적인 '러브콜'에 마음이 흔들렸기 때문이다.

축구광으로 정평이 나 있는 데다 수원을 축구의 메카로 만들려는 김 시장은 수원월드컵경기장 1층에 이씨의 이름을 딴 축구도서관 설치를 제의한 것.

국내에 축구도서관은 커녕 축구 서적 자체가 별로 없는 것을 안타까워했던 이씨는 20여년동안 40여개국을 다니며 관련 도서를 닥치는 대로 수집, 현재 1만여권을소장하고 있는 상태.

브라질에서 구입한 책자의 중량이 화물 기준을 초과, 오버차지로 무려 600달러를 물었을 만큼 그의 열의는 남달랐다.

스페인 마드리드 경매 시장에서 1천만원을 주고 구입한 것으로 '초호화군단' 레알 마드리드가 1902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발행한 클럽 신문 등 희귀한 책자가 수두룩하다는 게 이씨의 설명이다.

이씨는 22일 "오늘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 관리재단에서 서적과 골든볼 실사를 나왔다"며 "골든볼의 임시 전시하거나 구입하겠다는 문의가 빗발쳐 곤혹스러웠지만 상업적으로 이용돼서는 안되기 때문에 정중히 거절했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안정환이 골든골을 작렬했던 대전월드컵경기장도 공 유치에 남다른 관심을 보였으며 몇몇 기업과 일본의 축구 에이전트는 임시 전시 대가로 거액을 베팅하기도 했다.

또 동대문에서 스포츠의류업을 하는 오모씨는 고향 대전에 전시하고 싶다면서 16강전 당시 골든골이 터진 장면을 골문 뒤쪽에서 지켜봤다는 점을 강조, 구입비로무려 3억원을 제시했다는 것.

이씨는 "만약 예정대로 올 가을에 축구도서관이 들어서면 그 때쯤 골든볼을 전달할 생각"이라며 "기증식에는 에콰도르에서 심판학교를 개설 운영중인 모레노 심판부부와 골든골 주인공인 안정환도 초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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