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문화축제, 이제는 산업화
전주문화축제, 이제는 산업화
  • 태조로
  • 승인 2004.04.27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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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는 지금 잔치가 한창이다.

그것도 시민이 만들고 시민이 흥겨운 축제가 전통문화도시 전주에서 열려 관심과 참여가 뜨겁다.

전주에서는 지난 23일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을 시작으로 10일간의 영화여행에 들어갔는데, 4월30일에는 46년 전통의 전주풍남제, 5월1일에는 종이문화축제, 5월3일에는 전주대사습놀이전국대회가 각각 펼쳐진다.

영상?풍물?종이?소리 등 각각의 코드가 한자리에 만나 어울리는 올해 4대문화축제는 전주국제영화제가 5회째를 맞아 “영화를 위한 영화제”가 아닌 “전주를 위한 영화제”로 다시 태어나 시민들을 찾아가고 있으며, 전주풍남제는 지역주민이 주인이 되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 시민참여공연을 중심으로 전주한옥마을과 경기전 일대에서 펼쳐진다.

여기에 전주종이문화축제는 전주한지의 세계화를 위해 이 기간동안 세계 22개국 140여명이 참석하는 2004 국제종이조형협회(IAPMA) 총회를 열어 전주한지의 우수성과 작품성을 세계에 알린다.

또한 제30회 전주대사습놀이전국대회는 판소리 세계무형유산선정 및 전주대사습놀이 30주년 기념공연이 펼쳐져 전주문화축제를 더욱 흥겨운 잔치한마당으로 이끌 예정이다.

올해 전주문화축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축제의 산업화다.

문화영상산업의 발판이 되고 있는 전주국제영화제, 전통문화와 전주의 맛과 멋이 함께 어우러지면서 전통문화도시 전주의 진면목을 한껏 드높이는 전주풍남제, 그리고 한지의 본고장임을 확인시키며 한지의 우수성을 전하는 종이문화축제, 또한 명인명창들의 최고 등용문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까지, 소비적인 축제가 아닌 새로운 문화와 경제를 창출하는 생산적 장으로 만들 계획이다.

축제의 산업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축제 자체가 신명나야 된다. 신명이 있어야 한다는 것은 지역민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그 지역의 특성을 살린 갖가지 행사가 축제 깊숙이 뿌리내릴 때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야 축제를 보는 외지 관광객들도 그 축제에 대해 차별성을 느끼며 찾아오게 되는 것이고, 그 축제 이름의 문화상품이 개발될 수 있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문화축제는 영화제를 시작으로 풍남제, 종이축제, 대사습놀이 등 전주만이 가능한 독특한 축제로 자리매김되고 있으며, 이미 전국적인 축제시장에서 상품가치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주시가 올해를 축제 산업화의 원년으로 삼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번 문화축제의 산업화는 크게 세 가지 방향으로 추진된다.

먼저, 지역 문화상품을 발굴 개발하는 것이다. 음식 경연대회, 한복패션쇼, 한지공예대전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한 경쟁력 있는 상품개발, 그리고 퓨전 비빔밥 조리경진대회, 2004인분 비빔밥행사를 통한 전주비빔밥의 이미지를 극대화하고, 전주 맛 장인 발굴 경연대회를 통해 전주음식의 정통성을 알려나간다는 계획이다.

두 번째는 축제를 통한 문화산업기반의 확충이다. 전통음식 장인양성을 통한 향후 전주음식의 산업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영화제작 전문인력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영상산업 기반 조성을 위한 post-production 컨퍼런스(영화제작자 총회, 한국영상위원회 총회)를 개최해 전주영상산업을 위한 단초를 마련하고, 축제관광화를 통해 한옥마을의 관광효과 극대화하는 것은 물론 국제종이조형작가총회를 계기로 “한지”의 세계화, 저변 확대를 통해 전주한지산업의 부흥을 위한 기반을 다질 것이다.

마지막으로, 축제를 통해 관광객을 유치하고 이를 계기로 구도심 상권을 활성화시키는 것이다. 남부시장, 풍남문 상가, 영화의 거리, 태조로 한옥마을의 상인, 주민이 참여하는 문화행사를 강화하고, 축제별로 대대적인 관광객 유치 및 손님초대 활동을 전개해 전국적인 문화관광축제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전주축제가 문화행사를 넘어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지역산업을 육성하는 등 지역경제를 견인하는 축제의 모델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완주<전주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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