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 사건 인터넷 자살사이트 원인
무주 사건 인터넷 자살사이트 원인
  • 김장천기자
  • 승인 2004.04.27 2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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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무주에서 발생한 20대 남녀 3명의 집단 음독 자살사건은 인터넷 자살사이트가 직접적인 원인이 돼 충격을 주고 있다.

 한동안 잠잠했던 인터넷 자살사이트에 의한 피해가 또 다시 수면위로 불거지면서 유사 사건 발생 등 적지 않은 파장이 우려되고 있다.

 이날 오후 4시40분께 무주군 무풍면 휴양림 입구 S민박집에서 발견된 변모씨(29·인천시)와 김모씨(22·여·인천시) 및 신원을 알 수 없는 20대 여자 등 3명이 평소 자주 접속한 것으로 추정되는 D포털사이트의 ‘비사회적 인간형’이라는 카페 동호회는 확인 결과 자살과 관련 내용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트 상에는 ‘죽고 싶다, 약물에 의한 자살방법, 연탄가스로도 자살이 가능한가요’ 등의 내용이 잇따라 게재돼 있어 한 눈에도 자살사이트라는 사실을 알려줬다.

 더욱이 사이트 자유게시판 내용중에는 안락사에 관한 내용도 일부 포함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 사이트의 회원은 현재 100명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향후 유사한 집단 자살사건의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우려를 안겨주고 있다.

  경찰은 이번 집단 자살사건의 정확한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최초 발견자인 민박집 주인 하씨의 진술에 주목하고 있다.

  하씨가 “사건 전날인 26일 오후 8시께 20대 전후로 보이는 남녀 6명이 카니발 승합차를 타고 투숙했으며 이날 오전 5시께 나머지 일행은 차를 타고 떠난 것 같다”고 말한 점과 관련 나머지 3명이 이번 집단 자살사건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이들의 신원을 파악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사건현장을 떠난 나머지 3명이 다른 장소에서 집단 자살을 도모할 가능성이 있는 데다 변씨 등의 자살을 부추겼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경찰은 숨진 변씨 등이 접속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비사회적 인간형’이라는 인터넷 사이트에 대한 수사도 벌일 방침이다.

 이와 함께 경찰은 숨진 변씨 등이 가입했던 인터넷 사이트와 휴대폰 통화 내역 등을 조사해 이들이 만나게된 경위에 대해서도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한편 자살 현장에서는 “부모님께 죄송하다. 청산가리를 먹었으니 부검은 하지 말아 달라”는 등의 내용이 들어 있는 짤막한 유서가 발견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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