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을 살리는 길
전북을 살리는 길
  • 승인 2004.04.28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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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을 ‘글로벌시대’라고들 한다. 한 고을 내에서 자급자족하던 시대는 가고 세계 속으로 들어가 ‘나’를 띄워야 살 수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렇다면 전북도 세계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어떻게 들어갈 것인가. 들어가기 위해서 그 동안 소리축제, 전통한지축제, 영화축제, 보석축제, 지평선축제, 반딧불축제 등 여러 축제들을 펼친 것 같다. 그런데 이들 축제 중에는 세계 속으로 들어가기가 요원한 것들이 있다. 외국팀들이 앞 다투어 참가한 가운데 신명나게 치루어진 것들이 별로 없다. 외국인들이 와 보고 싶어질 그러한 내용들이어야 하는데 그동안 치러진 내용들로는 턱없이 부실한 것들이다. 내용도 내용이려니와 전망을 볼 때에도 국제적으로 크게 발전할 소지가 별로 보이지 않는다. 주최 측의 낯내기 행사요, 치적 남기는 행사에 불과하기도 하다. 문화행사 하나를 치르기 위해서는 기획부터 행사마무리까지 전문 인력과 빈틈없는 기획, 충분한 홍보, 많은 경비가 소요된다. 장기적이고 탄탄한 기반위에서 단체장이나 주최자가 바뀌어도 장래성 있는 내용을 가지고 계속해서 더욱 알차게 행사를 가꾸어 나아가야 한다. 그런데 힘을 분산시켜 한가지도 제대로 키워가지 못하고 있다.

  전북의 힘에는 한계가 있다. 명분만 그럴 듯 하게 내세워서 도나 시나 유관기관으로부터 행사보조금이나 타내어 쓰고, 효과는 ‘별 볼일 없는 축제’인 데도 되풀이 한다면 이거야 말로 낭비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밀라노’하면 ‘의상 디자인 국제박람회(트리엔날레)’가 떠오르고 세계 패션계가 주목하며 참여하고 참관한다. ‘빈’하면 ‘음악의 도시’로 떠오르고 ‘빈 필하모니‘ ’빈 소년합창단‘ 등이 떠 오른다. ’브라질’하면 우리는 무엇을 떠 올리는가? 축구가 떠오르고 ‘리오 카니발’이 떠오른다. 브라질 축구는 예술에 가깝다. 그 축구 예술을 보려고 세계 축구펜들은 열광한다. ‘리오 카니발’을 보려고 그 카니발 씨즌에 맞추어 여행계획까지 세워 세계 관광객들 30만명이 브라질을 찾는다. ‘코리아’하면 세계인들은 무엇을 떠 올릴가? 지난 월드컵 대회는 이러한 과거 한국의 이미지를 개선하는데 돈으로는 환산할 수 없는 대단한 성과를 거두었다. ‘전북 !?’ 당신이 저 런던이나 로마나 뉴욕에서 생각해 보라. 무엇이 떠 오르는가? 지금은 미약하지만 10년 20년 후에는 ‘전북’하면 세계인들 머릿속에 무엇인가 떠오르는 것이 있어야 한다. 그런 가능성이 있는 것을 가지고 지금 우리는 땀을 흘리고 몸부림을 쳐야 한다. 그렇게 할려면 국제적인 이슈가 될만한 것 하나로 족하다. 세계 어디를 가나 전북이 아니면 볼 수 없는 그 무엇, 그것이 무엇이겠는가? 나는 ‘소리’라고 본다. 우리 고유 가락인 ‘창’을 국제상품화 하는 것이다. 그리고 전북의 에너지를 몽땅 여기에 쏟아야 한다. 전통을 살리자는 의미에서라면 다른 분야는 도내 또는 국내 잔치로 족하고, 세계속의 한국! 전북의 글로벌화는 한가지만으로 해서 총력전을 펼쳐야만 커질 것이다.

 우리 국내에서 치러지는 국제영화제가 몇갠가 헤아려 보라. 그 영화제들이 다 ‘칸느 영화제’처럽 세계적으로 키워보겠다는 의욕과 기능과 힘을 가지고 있다고 보는가? 국내인들 조차 헷갈리게 만들고 있는데 세계인이 기억하고 참가해보고 싶은 의욕이 생기겠는가? 국내에서 치러지고 있는 국제행사로 제법 세계에 알려지고 있는 것들이 있다. ‘부산국제영화제’, ‘광주비엔날레’등이 그것이다. 내 생각으로는 한국에서 치루고 있는 국제문화행사는 2내지 3가지면 족하다고 본다. 한국이 아니면 없다는 그 무엇을 선정해서 그 지방의 힘만이 아닌 범국가적으로 육성, 발전시켜 나갔으면 한다. ‘부산국제영화제’하고 ‘광주비엔날레’하고 ‘전주소리축제’, 거기에 굳이 꼭 넣겠다면 지역 여건이 충분한 ‘제주 바다축제’ 정도라고 생각한다. 힘을 낭비 말고 클 나무를 크게 키우는 지혜를 모으자.

최경식<국제라이온스협회355-E(전북)지구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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