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병상련(同病相憐)
동병상련(同病相憐)
  • 승인 2004.04.28 17: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동병상련의 사전적 의미는 같은 병을 앓고 있는 사람끼리 서로 가엽게 여기는 것을 말한다. 더 부연하자면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끼리 동정하고 돕는 일이다. 전자의 경우가 동병상련 뜻풀이의 보통명사구라면 후자의 경우는 서로 가엽게만 여기는 것이 아니라 여기에서 한발 올라선 돕는다는 물질적 지원을 이르기도 한다. 적극에로의 행동성이다.

▼며칠전 북한 용천역에서 일어난 대폭발 사고가 27년전인 1977년 11월 발생한 이리역(현 익산역) 폭발 참사와 너무나 흡사하다 해서 동병상련이다. 북한 용천역 참사도 이리역 참사와 마찬가지로 역 구내에서 발생했다. 용천역에서도 열차에 적재한 화학성의 대폭발물의 폭발이었던 것과 같이 이리역도 대폭발물인 다이나마이트와 뇌관의 폭발이었다.

▼사망자와 재산피해를 제외한 부상자수와 주택 피해도 엇비슷하다. 용천역 인근에 있는 소학교(초등학교)의 어린 학생들이 희생자가 많은 것과 같이 이리역 참사때도 역에서 별로 떨어지지 않은 삼남극장이 무너져 내려 가장 많은 인명피해(14명 사망)를 냈다. 그때의 이리 시가가 쑥밭이 되었듯이 위성사진에 찍혀나온 용천시가도 쑥밭이다.

▼사망자수는 용천역이 압도적이다. 이리역이 59명에 비해 용천역을 161명이다. 그것도 의약품 부족으로 사망자수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부상자수가 용천이 1300여명에 이르렀고 이리역이 1402명이었다. 주택피해는 용천이 전파 1850여동 반파 6250여동 등 8100여동이 파괴되었고 이리역때도 주택 전파가 675동, 반파가 1269동이었다.

▼이런 동병상련의 아픔을 안았던 익산이 용천의 참상을 어루만지는 동포애적 용천돕기에 나섰다. 채규정 익산시장은 대참사를 당한 북한 용천군과 자매결연을 맺고 생필품과 복구물품을 대대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했다. 원불교 총본부도 시내 38개 교단을 중심으로 관내 500여 교당에 성금 및 물품 수집에 나서기로 했다. 동병상련에 동족애라는 사랑의 온정이 알파된 익산시민들의 갸륵한 아픔 나누기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