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이란 그것이 살아가려고 부단히 노력하는데 의미가 있다. 어떤 고통이나 좌절, 역경에 의해서 생명이 중단된다면 지금과 같은 세상은 존재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이미 이 세상은 종말을 고하고 말았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생명의 존엄성을 강조하고 이것을 삶의 존재 이유로 삼고 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자살사이트를 이용한 집단자살 현상이 부쩍 늘어나 우리를 불안하게 할 뿐만 아니라 사회적 충격 또한 적지 않다. 비록 자살은 그들만의 사정이 있겠으나 이것이 사회적 파문을 일으켜 제2 제3의 연쇄작용을 일으킬 때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비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18세기 괴테가 ‘젊은 베르테의 슬픔’이라는 소설을 내놓았을 때 유럽에서는 많은 젊은이가 주인공 베르테와 같이 권총자살하는 붐이 일어났다. 그때에도 유럽사회에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 그러고 보면 자살은 어는 한계상황에 도달한 마지막 선택이 아니라 절제하지 못한 감성과 정신적 괴리로부터 오는 또 다른 병리현상 이라고 본다.
27일 무주 민박촌에서 남녀 3명이 집단자살한 사건 역시 이러한 사회적 현상과 무관치 않다고 본다. 아직 정확한 자살 이유는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자살이 어떤 감성이나 유행에 의해서 자행하고 있다면 이것은 참으로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일이다. 도대체 어디서 부터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되었는가 그리고 그 원인이 무엇인가를 우리는 분석하고 규명해야 한다.
문제는 자살사건을 남의 일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일로 받아들여 더이상 파급되지 않게 하는 일이다. 물론 이것을 근본적으로 막을 수는 없다. 그러나 아무 이유없이 저항적으로 발생하는 집단자살만큼은 막아야 하며 그 처방을 내놔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