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통일부장간 초청강연
정세현 통일부장간 초청강연
  • 김종순 기자
  • 승인 2004.04.30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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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세현 통일부장관은 지난달 30일 전주교육청 초청으로 전북학생종합회관에서 가진 ‘평화번영정책 및 대북정책 추진상황’에 대한 특강에서 “인도적인 지원체제 강화와 잦은 접촉으로 북한의 개방을 유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전주지역 일선학교 교장단을 비롯 통일담당교사, 학교운영위원, 학부모 등 1천500여명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남북 모두가 내실있는 발전을 위해서는 양측 모두가 생각을 바꿔 공조를 이루며 통일의식 제고와 민간단체들의 공동체 연계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북한은 지난 50년대 이후 성장을 멈춰버린 모습으로 매년 경제적자가 8억달러에 이르는 등 커다란 어려움에 처해 있다”며 “룡천사고를 통해 알려진대로 보건의료체계는 심각할 정도로 낙후된 북한을 돕기 위한 인도적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또 “최근 청소년들은 통일문제에 대한 의식이 희박하고 무관심이 확대되고 있다”며 “국가가 나서 통일교육 시범학교 확대를 비롯 가상 북한체험 등 청소년 통일교육을 활성화하고 방송프로그램 확대 등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현재 노무현 정부의 통일정책은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을 계승한 평화번영정책으로 남북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며 “평화번영정책은 평화 지키기(Peace Keeping)와 평화만들기(Peace Building)를 병행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정 장관은 “보수주의자들의 북한 고립정책은 자살적 전쟁을 유발하는 자충수이다”고 전제하고 “경제적으로는 낙후되어 있지만 군사적으로는 위협적인 북한과 평화공존하는 것은 물이 가득찬 항아리를 머리에 이고 자갈밭을 넘어가는 것처럼 조심해야 하기 때문에 부작용을 덜기 위해서는 개방화를 점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소수에 그쳤던 북한 방문객이 수십배로 증가한 것처럼 북한과 왕래를 확대하면서 접촉선-접촉면-접촉 공간으로 이어지고 개방점-개방선-개방면-개방 공간으로 변화됐다”며 “우리가 북한을 인도주의적으로 경제지원하고 동포를 도와준다면 금강산과 개성공단에 이어 평양도 빠른 시일내에 문호를 개방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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