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퇴임후 첫 해외순방
DJ 퇴임후 첫 해외순방
  • 승인 2004.05.02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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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 내외가 퇴임이후 첫해외 순방길에 오른다.

오는 10일부터 19일까지 계속될 해외순방에서 김 전 대통령은 먼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OECD 포럼 2004'개회식에 참석해 `21세기와 동아시아'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노르웨이 오슬로를 방문해 마그네 본데빅 총리를 예방한다.

또 노벨연구소에서 노벨평화상 수상자 자격으로 `햇볕정책 - 과거, 현재, 미래'를 주제로 연설을 할 예정이다.

마지막 순방지가 될 스위스 제네바에서는 제57차 세계보건기구(WHO) 총회 개막식에 참석, 특별연설을 하게 된다. 총회에는 이종욱 WHO 사무총장을 비롯해 192개회원국 정부대표단, NGO, 국제기구 대표 등 6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며, 지미 카터전 미국 대통령도 연설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한정 비서관은 "김 전대통령은 연설과 강연을 통해 동아시아 경제의 현황과전망, 2000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 관계 등을 설명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과 지지를 요청할 예정"이라면서 "아울러 테러, 빈곤, 질병의 해결 등세계 평화를 위한 메시지도 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대통령의 이번 해외 순방은 OECD, WHO, 본데빅 총리의 초청에 의한 것이지만, 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공식 순방외교 활동을 벌인다는 점에서 주목을끌고 있다.

정부가 지난 20일 국무회의를 열고 민간 외교사절로서 적극적 외교활동을 펼 수있도록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라 김 전 대통령의 회의 참석 비용 1억3천800만원을 예비비에서 지원하기로 의결했기 때문이다.

외국의 경우, 지미 카터,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퇴임후 왕성한 대외활동으로 주목을 받고 있으며, 통일 독일을 이뤄냈던 폰 바이체커 전 독일 대통령은 유럽통합을 위한 적극적 활동으로 유명하고,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 미하일고르바초프 구소련 전 대통령 등도 퇴임이후 활발한 대외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전직 대통령들이 망명, 재임중 사망, 퇴임후 비리 혐의로 구속되는 등 비운의 역사로 점철되면서 전직 대통령이 국가 원로로서 봉사할 기회가 원천적으로 차단돼 왔던 것이 사실.

때문에 이번 김 전 대통령의 순방외교는 `김대중 도서관' 건립이후 그가 적극적인 대외활동에 나선 첫 신호탄으로 해석되면서 전례가 없는 `전직 대통령 문화'를만들어 나간다는 점에서도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

특히 `햇볕정책'의 주창자이자, 오랜 민주화.인권 운동과 노벨 평화상 수상으로국제적 인정을 받고 있는 그가 북핵위기 등 당면한 남북문제 해결에서 어떤 역할을하게 될지 주목된다.

이번 김 전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는 부인 이희호(李姬鎬) 여사, 임동원(林東源)전 외교.안보.통일 특보, 김한정 비서관 등이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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