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스런 여권, 디자인 개념 도입하자
촌스런 여권, 디자인 개념 도입하자
  • 박기홍 기자
  • 승인 2004.05.03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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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나라 여권이 위·변조 방지에 큰 신경을 쓰고 있는 것과 달리 디자인 개념을 전혀 도입하지 않아 ‘촌스러움의 극치’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2일 도내 여권 소지자들에 따르면 멋진 디자인과 감각스런 그래픽을 감안한 스위스 여권 등 선진국 일부 여권과 달리 국내 여권은 표지부터 칙칙한 단일색인 데다 각 내지(內紙)도 고급스럽지 않고, 그 문양도 무궁화 일색이다.

 또 올해 11월부터 발급될 새로운 여권 역시 기존의 사진부착 방식 대신에 사진을 스캐너로 이미지화하여 여권에 인쇄하는 새로운 방식을 채택할 계획이지만 표지 등 디자인은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에 스위스 여권의 경우 표지 뿐만 아니라 내지 곳곳에 색깔이 다양하고 아름다운 그래픽 요소들이 들어 있어 여권이 아니라 마치 자그마한 아트북과 같다는 호평이다. 스위스내 외국인용 등은 우측의 다른 색상들로 디자인되어 있어 국민적 자긍심을 높여주고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매달 외국을 오간다는 중소기업인 K씨는 “우리 여권은 늦가을의 잔뜩 흐린 날씨처럼 표지 색깔부터 칙칙한 느낌”이라며 “여권은 위·변조 방지가 가장 중요하겠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디자인을 무시하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시민 H씨는 “표지에 소지자 이름 쓰는 곳도 없어 여권마다 지저분하기 짝이 없어 솔직히 부끄러운 느낌도 든다”며 “이번 기회에 여권에 디자인 개념을 도입하는 방안이 검토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시민은 “15만 개의 오류여권이 발생하고 오는 11월부터 어차피 새 여권을 발급한다면 차제에 공모라도 해서 멋진 디자인 여권을 발급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외교통상부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새 여권은 세계적으로 동의를 얻은 영구보전 가능한 최첨단 보안요소가 가미된다”며 “아직 디자인 문제에 대해선 변화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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