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재활용품 선별 후 발생하는 폐기물 자체가 플라스틱이나 썩지않는 신소재로 되어 있어 이것을 그대로 매립할 때 발생하는 여러 가지 문제점에 대해서 우리 역시 모르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재활용품이라고 해서 모두 부패하지않는 소재라고는 말할 수는 없다. 그 중에는 자연 부식 되는 물체도 있고 그렇지 않는 신소재도 있다. 그런데 모두 싸잡아 반입을 거부하는 행위는 분명 위법일 뿐만 아니라 월권적 행위다.
그동안 전주시와 인근 주민들간에는 이러한 재활용품 폐기물 반입에 대한 충분한 합의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면 이유 불문하고 합의사항을 이행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런데 이러한 합의에도 일방적으로 반입을 거부했다는 것은 서로 약정을 무시한 초법적인 행위라 보지 않을 수 없다.
그렇지 않아도 쓰레기 매립문제가 엄청난 님비현상까지 빚고 있어 사회문제화 되고 있는데 또다시 이 문제가 표면으로 부상된다면 쓰레기 전쟁을 일으키려는 불씨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아직은 그렇게 받아들이기엔 시기상조이나 만의 하나 이러한 의도에서 이 문제를 들고 나왔다면 여론의 비난을 면키는 어려울 것이다.
우리는 더 쓰레기를 가지고 기득권을 주장하려는 자세는 버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문제는 비단 누구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시민의 문제이기 때문에 어찌 보면 공동의 책임이 있다. 따라서 이러한 혐오시설 문제는 들고 일어날 일이 아니라 함께 고민하고 함께 해결하려는 공동체의식이 중요하다.
현재도 하루에 1톤가량의 재활용품 폐물이 나오고 있다. 그리고 그동안 20여 톤의 폐기물을 소각하는데 든 비용만 400만 원이나 된다. 앞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지 않다. 매사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좀더 가슴을 맞대고 해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