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 화합정치 이뤄지려나
상생, 화합정치 이뤄지려나
  • 승인 2004.05.03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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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린 우리당 정동영 의장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3일 오전 국회에서 맞났다. 17대 총선 후 "여소야대"가 "여대야소"로 뒤바퀸 정치판도에서의 첫 여,야 대표회담이라는데 의의가 크다. 그리고 그동안 오랫동안 단절됐던 여야간의 정치대화가 이번 대표회담으로 서로 대화의 물꼬가 터지게 되었다는 것도 큰 의미를 지닌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폭로와 극한대결이라는 지난날의 대결구도에서 상생, 화합의 정치를 열어가는 그 발판을 마련했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반가운 현상이다.

이날 여,야대표는 구태정치를 청산하고 민생을 우선하는 경제살리기에 전력을 다한다는 협약까지 발표했다. 아마 근년에 이르러 처음으로 제17대 국회에서 나온 정치의 "페어플레이"가 아닌가 생각된다. 그동안 너무나 폭로를 위한 정치, 공격, 투쟁을 위한 정치, 당리,당략의 정치에 신물이 난 국민들의 입장에서는 어딘지 맑게 개인 하늘처럼 후련함을 감지하지 않을 수 없다.

제발 앞으로는 폭로를 위한, 공격을 위한, 당리당략을 위한 정치악폐를 지양하고 상생, 화합의 정치가 뿌리내리도록 여,야 정치인들이 최선을 다해줄 것을 기대해 마지않는다. 그래야 이나라에 경제가 되살아나고 사회,정의가 바로 서 국가가 발전되고 선진사회가 우리 앞에 찾아들 수 있다. 이런 선의의 대열에 이를 앞장서야 할 정치인들이 이를 마다할 이유가 어디 있는가.

우리는 결단코 이번 제17대 국회에서는 지난날과 같은 "정치악행"이 재발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거듭 다진다. 첫째는 부패정치가 다시는 발붙이지 못하도록 척결되어야 하며 부패정치의 근절을 위해 기업회계의 투명성을 높히는 법적 제도적 장치도 기필코 달성시켜야 한다. 그런 제도적 장치없이는 또다시 부패정치의 그물에 말릴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번 여,야 대표회담에서 상생, 화합의 정치구현이라는 큰 가닥을 추렸으면서도 과연 지난날의 대립과 갈등의 구시대적 대립을 푸는 상생,화합의 정치기류를 언제까지 지속해나갈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다. 문제는 그 어떤 정치적 난제 이전에 여,야가 그동안 없었던 정치기류를 재생시키고 이를 국민적 실천기반에 올려놓는 일이다. 여기에 경제회생도 달려있고 더 크게는 국민화합이라는 대명제도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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