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방지, 여성들에 맡겨 다오!
성매매 방지, 여성들에 맡겨 다오!
  • 강영희 기자
  • 승인 2004.05.04 14: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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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매매가 만연한 우리사회의 현실은 ‘과연 성매매 없는 사회가 가능한가 ?’라는 물음을 갖게 한다. 그런데 이 물음은 곧 ‘남녀가 평등한 사회가 가능한가?’라는 물음의 한 단면일지 모른다. 우리의 성문화가 ‘성매매를 권하는 사회’의 요인들을 갖고 있다면 그것은 또한 ‘성불평등을 권하는 사회구조’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성매매 피해 여성들의 인권을 챙겨왔던 전북 성매매 인권 지원센터가 이번 주말 또 한번 성매매 단절의 필요성을 알리는 행사를 개최해 눈길을 끈다.

 특히 이번 행사는 대학가에서 가져 성매매에 대한 심각성을 보다 적극적으로 홍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편집자 주>

 전북성매매인권지원센터 내 상담자 및 자원 활동가들이 ‘용감한 여성들’을 자처하고 나서 화제다.

 이들은 성매매 예방을 위한 각종 행사를 마련, 성매매 근절의 필요성을 시민들에게 적극 알릴 예정이다.

 용감한 여성들은 7일 전북대 구 정문 근처에 위치한 불패 신화 호프집에서 오후 1시부터 새벽 1시까지 ‘평화의 잔을 들어라’를 주제로 12시간동안 평화의 행진을 펼친다.

 용감한 여성들은 5월을 성매매 없는 평등·평화의 행진을 함께 하는 달로 정하고, 대학생들과 함께 활동 기금을 마련하는 한편 전북지역 대학생들을 주요 대상으로 성매매 근절과 예방을 위한 홍보에 나선다.

  이를 위해 센터의 대학생 자원활동가들로 구성된 ‘YES이루리’(회장 지희·전주대)의 50여명 회원들이 먼저 또래 친구들에게 평화의 편지를 띄워 호프집 행사에 초청하며, 편지를 받은 이들은 또 주위 소중한 사람들에게 3통 이상의 편지를 띄우는 릴레이를 전개한다.

 이날 ‘YES이루리’ 회원들은 도내 대학생들과 현장 인터뷰를 통해 대학생들의 성의식과 성문화 등 성의식에 대한 잔상을 모아 대학생들의 성문화 영상물을 상영하며, 성매매 근절을 위한 댄스 및 퍼포먼스 등을 공연할 계획이다.

  전북여성단체연합 부설 성매매여성현장상담센터 송경숙 소장은 “센터의 안정된 활동을 위한 운영비를 확보하면서 성매매 없는 평화로운 지역사회를 이루는데 대학생들이 함께 하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날 행사에서는 성매매 근절에 남성이 직접 나서겠다는 이채로운 다짐도 펼쳐진다.

  전북성매매여성 현장상담센터의 자원활동가들의 모임인 ‘예스, 이루리’ 가운데 남성 모임인 ‘평등부’를 중심으로 이들과 뜻을 같이 하는 남성들이 ‘평화를 가꾸는 남성들’을 조직, 오후 7시30분 불패신화(전북대 구 정문 근처)에서 발족식을 갖는다.

  ‘평화를 가꾸는 남성들’은 성매매 없는 평화로운 세상의 첫 걸음을 남성들 스스로 자신의 동료, 이웃과 함께 내딛고자 한다는 선언을 하고, 오는 6일까지 발기인 모집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평화를 가꾸는 남성들’발기인 대회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 모집 인원은 총 57명. 현재 송인환(예스, 이루리 평등부장, 생명자활후견기관), 박준홍(덕진자활후견기관 ), 김형철(대학생)씨가 준비위원장에 송상현 (회사원), 정소양 (회사원), 윤찬영 (교수), 김자중 (대학생)씨가 준비위원에 위촉돼 활발한 활동을 ?치고 있다.

 ‘평화를 가꾸는 남성들’ 은 성매매 근절을 위한 남성 연구 학습과 함께 남성 의식 캠페인을 해나가는 한편 성매매 감시와 예방에 직접 나설 예정이다.

 한편 성매매 인권 지원센터는 전북지역 성매매 피해여성에 대한 구조 및 상담활동을 하고 있으며 성매매 업소 현장 방문을 포함해 지난 한해 모두 5천839건의 상담을 했다. 또한 물품 지원과 생계 지원 등을 통해 탈 성매매를 돕고 있으며, 교육과 캠페인 등 성매매 근절과 예방을 위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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