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동계종목 뒷다리걸기 논란
강원 동계종목 뒷다리걸기 논란
  • 박기홍 기자
  • 승인 2004.05.04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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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도와 국제스키연맹(FIS)이 조율해 놓은 동계종목 국내 유치와 관련, 강원도가 뒤늦게 똑같은 종목을 신청하고 나서 “전형적인 뒷다리 걸기가 아니냐”는 지역의 불만이 높아가고 있다.

 4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와 FIS 프리스타일분과위원회는 내년도 2월 초 무주에서 프리스타일 스키대회를 개최하기로 지난 3월 의견 조율은 사실상 마무리했다. 이 대회에는 세계 20여 개국의 선수 100여명 가량이 대거 참여하는 등 동계올림픽 수준의 화려한 개인기가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프리스타일(free style) 스키는 모굴, 듀얼 모굴, 에어리얼, 하프파이프, 스키 크로스 등의 종목으로 구성되며, 다양한 묘기와 재미를 통해 짜릿함을 맛볼 수 있어 젊은층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또 관람객들이 많아 경제적 효과도 뛰어나기 때문에 이 대회를 유치하려는 세계 각국의 경쟁이 치열한 실정이다.

 하지만 강원도가 뒤늦게 프리스타일 에어리얼과 모글 2개 대회를 유치하겠다고 최근 대한스키연맹에 신청했고, 경기도까지 모글 대회를 신청한 것으로 밝혀져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강원도의 경우 전북이 먼저 유치를 선언한 프리스타일 에어리얼 대회를 동시에 유치하겠다고 밝혀 전형적인 뒷다리 걸기라는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상황이 복잡해지자 대한체육회는 전북과 강원, 경기도 등 3곳 모두를 FIS에 신청하는 사태가 발생, 자칫 과열경쟁에 따른 국제적 신뢰성 추락 등이 우려된다.

 전북도동계올림픽유치위는 “FIS 분과위원회와 조율을 마친 상태에서 강원도가 똑같은 종목을 대한스키연맹에 신청하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조치”라며 “실무진이 FIS 총회가 열리는 미국 마이애미를 방문, 여러 상황을 설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치위의 한 관계자는 “2010년 동계올림픽 문제만 해도 10년을 준비해온 전북이 뒤늦게 신청한 강원도에 대승적 차원에서 양보한 바 있다”며 “강원도가 또다시 덜미를 잡고 나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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