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날을 맞으며
어린이 날을 맞으며
  • 승인 2004.05.04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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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실학자 이덕무가 지은 사소절(士小節)은 옛 조상들의 올바른 자녀교육 지침서다. 내용을 보면 밥을 먹을 때 씹는 소리를 내지말고 상추쌈 먹을 때 눈을 부라리지 말며 신을 신을 때 뒤축을 꺽어 신지말며 어른이 드나들때는 반드시 일어서고 어른이 말씀하실 때는 배꼽위로 올려다 보지말며 어른이 등을 긁으라면 손을 호호불어 데운 후 긁어드리라는 등등 우리 조상들은 가문별로 서당별로 어릴 적 부터 이같이 가르쳐오면서 인격체로서 기반을 닦아 주었던 것이다.

물론 요즘의 아이들을 상대로 이런 내용을 가르치려든다면 어린이데로 어른데로 무슨 고리타분한 수신이냐며 눈쌀을 찌푸릴 것이다.마치 어린이들의 응석을 받아주기위해서 어른들이 살고 있는 것처럼착각이 들 정도로 응석왕국으로 손색이 없는 우리나라 부모들 한테는 이같은 내용의 수신책이 통할리가 없을 것이다.사실 미국이나 영국등 선진국의 자녀교육은 다르다.

미국의 상류계급만해도 자녀가 다섯살이 되면 말애 태워 들판으로 내보낸다.또 아무리 부자집일 망정 초등학교 때 부터 아이들에게 푼돈을 주지않는다.돈이 필요하면 스스로 일을 하여 벌어 쓰도록 하는 것이다. 세차를 하던가 남의 집 앞 가랑 잎을 쓸어주는등 어릴적 부터 아르바이트로 제 푼돈을 벌어 쓰도록한다.어느 부모가 자기자녀 귀여운줄 모를까마는 자립심, 남을 배려하는 의협심을 키워주기위한 자녀교육을 한다.

 티베트의 라마교에서는 10세만 되면 절에 들어가 3년 간 고행을 하도록한다.여름엔 벼랑끝에서,겨울에는 동굴 속에서 고행함으로써 의존심을 단절 시키고 있다. 어린이의 마음은 아무 것도 그려지지않은 깨끗한 백지다.우리 부모들이 이 백지에 버릇들을 어떻게 그려주느냐에 인격형성이 좌우된다.눈먼 애정만 그려주면 이기적인 응석받이밖에 안된다.82회 어린이 날을 맞아 옛 조상들의 슬기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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