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적 탯줄, 농촌을 돕자
정서적 탯줄, 농촌을 돕자
  • 태조로
  • 승인 2004.05.11 1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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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사로운 햇볕, 피어나는 꽃향기로 인해 주말이면 들로, 산으로 바다로 달려가 휴식을 취하고 자연을 즐기고 있다.

 상당수 도시사람들의 이야기다

 이와는 반대로 노는 것은 고사하고 일손이 부족하여 애타는 계절을 보내야하는 가장 바쁜 사람들이 있다

 바로 농지를 경작해서 이곳에서 얻어진 소득으로 생활하고 있는 우리의 부모 형제들인 농업인들이다.

 농사철에 우리의 농촌은 일할 사람이 없다.

 부지깽이도 한몫하고 고양이 손이라도 필요한 시기다.

 지금 우리의 농촌에는 60살 이상의 고령의 노인들이 일을 하는 것은 이미 새로운 뉴스거리가 아닌지 오래됐다. 우리사회 전체가 고령화 시대라 하지만 특히 우리의 농촌은 정말 심각하다.

 농촌은 사람이 그립다. 젊은 사람들은 도시로, 도시로 떠나고 애기울음 소리가 멎은후 농촌학교는 폐교가 자꾸만 늘어간다.

 노인들이 세상을 뜨고 나면 농촌인구는 자꾸만 줄고 폐 농경지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옛부터 우리민족은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 이라고 일컬어 왔다. 농업이 세상에서 제일 위대한 업이란 뜻임에 틀림없다.

 이같이 우리민족이 반만년동안 태산같이 믿고 지켜 왔던 우리의 농업이 지금 크게 흔들리고 있다.

 농업기계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일손이 부족한데다 농산물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이중고를 겪는 실정이다

 WTO 협정에 의한 쌀 개방이라는 파고와 한-칠레 FTA체결등으로 수입 농산물이 범람을 하고 있어 농산물가격 하락 등으로 농가소득은 저하되고, 농가부채 등으로 농촌이 어려운 처지에 있다.

 그래도 우리농업은 계속 살아남아 우리의 먹거리는 우리가 안전하게 생산하여 우리국민의 건강을 책임져야할 막중한 책임이 있다.

 농촌은 도시에 생활필수품중의 필수품인 식량을 공급하고 각종 야채 과일을 대주는 생존전략적 요충지다.

 농촌에서 생산한 먹을거리가 도시인의 신체적 에너지를 공급한다면 농촌의 자연과 경관은 마음속 에너지를 북돋운다.

 농촌의 자연속에서 피곤한 심신을 위로하고 재충전을 한다.

 농촌 어느마을 개울가에 앉아 있으면 그곳이 바로 고향이기 때문이다.

 농촌과 도시는 서로 떨어져 생각할수 없다.

 농촌없는 도시란 존재할수도 없고 살아갈 수도 없다.

 입술이 없어지면 이가 시리듯 상생을 통해 상호발전이 가능하다.

 전주시 덕진구청은 구청과 각동에 농촌일손돕기 나눔창구를 개설 운영중이다.

 인력지원을 요청하는 농가들에게 인력지원이 가능한 유관기관·단체 임직원을 상호간 연결하여 인력을 지원하여 주고 있다.

 그러나 문제가 있다.

 창구는 개설되어 있지만 지원단체나 지원자가 거의 없어 일손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군부대나 학생들이 주로 농촌일손돕기에 참여하는 실정이다.

 그래서 농촌일손이 부족한 이 시기에 도시민들이 요즘 필요한 과수 열매솎기나, 봉지씌우기, 모내기, 보리베기등 농촌일손돕기에 적극 참여하여 농촌의 어려움을 함께 나눈다.

 유원지가 아닌 농촌에서 자연을 체험 하면 도시와 농촌이 하나되는 더불어 사는 사회가 될 것이라 믿는다.

 농촌일손돕기 참여를 적극 권장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주변의 농촌은 정서적 탯줄이자 땀흘리며 보람을 찾는 일 하는 ‘고향의 주말농장’이다.

 이제 도시민들이 농촌에 대해 더욱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때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때우라는 말도 있지만 우리의 농촌은 현재 잇몸도 남아있지 않은 어려운 상황이다.

 도시민들이 바로 이 잇몸 역할을 해 줘야만 농촌도 살아 날 수 있다.

 어려울때 울력하는 우리 민족의 미풍양속이 되살아나 농촌에 드러워지고 있는 암울한 그림자가 가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진철하 <전주 덕진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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