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오륜 무원칙 KOC에 항의 사태
동계오륜 무원칙 KOC에 항의 사태
  • 박기홍 기자
  • 승인 2004.05.13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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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올림픽위원회(KOC)가 2014년 동계올림픽 국내 후보지 선정과 관련, 유치경험 존중 의사를 밝혀 전북도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사무총장 하재룡)가 강력히 항의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KOC는 지난 12일 전북도 동계올림픽유치위에 보낸 공문을 통해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경험 및 강원·전북 양 도가 맺은 동의서를 존중하는 방법으로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 국내 후보지 선정에 따른 절차와 방법을 마련 중에 있다”고 밝혔다.

 KOC가 ‘유치경험 존중’ 의사를 공문으로 밝힌 것으로 이번이 처음으로, “전북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공식 시설기준을 충족할 경우 단독신청 우선권이 있다”고 주장해온 그간의 언급과도 정면 배치 되는 말이다.

 전북도유치위는 13일 “2010년 동계오륜 유치경험을 존중하겠다는 말은 누가봐도 강원도를 염두에 둔 말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며 “KOC가 특정지역을 의식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지우기 힘들다”고 반발했다. 전북유치위의 하 총장은 이날 KOC에 전화를 걸어 “유치경험 운운은 누가봐도 오해살 수 있는 문구”라며 항의한 뒤 동의서 내용대로 2014년 대회유치 우선권은 전북에 있음을 강조했다.

 KOC는 이에 대해 “공문서 상의 ‘유치경험’은 양 도간 갈등으로 일관했던 2010년 대회 국내 후보지 결정 과정에서 벌어진 문제점 등을 보완하자는 뜻으로 쓴 말”이라며 “특정지역을 의식했다면 유치경험과 동의서를 존중한다는 서로 배치 되는 말을 동시에 쓸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지역민들은 “2010년은 강원도가, 2014년은 전북이 단독 유치한다는 동의서는 KOC의 중재에 의해 전북·강원이 2년 전 합의한 것”이라며 “KOC가 중재한 동의서를 스스로 묵살한다면 누구를 믿고 국책사업을 추진하겠느냐”며 반발하고 있다. 한 시민은 “지자체, 기관간 약속과 원칙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며 “2014년 동계오륜 국내 후보지도 동의서 원칙 외에 어떤 원칙도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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