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체전 첫 출전한 보치아 경기팀
장애인체전 첫 출전한 보치아 경기팀
  • 장정철 기자
  • 승인 2004.05.13 23: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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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거동조차 불편한 중증 장애의 몸을 이끌고 전국장애인체전 ‘보치아’ 경기 단체전에 출전한 전북선수 5인방.

  맏형격인 박용일(36·국제재활원)선수와 이정수(30·동암재활학교),진성민(26·동암재활학교),신동성(28·손수레자원봉사단),송호천(25·손수레자원봉사단)선수.

 역대 장애인체전에서 ‘보치아’종목 개인전에만 출전해 온 전북은 올 대회에 사상 처음 이들 5명이 팀을 이뤄 단체전에 출전했다.

 뇌성마비 중증장애인들을 위한 경기로 뇌성마비 1·2등급에 해당하는 선수만이 참가할 수 있는 보치아 경기는 출전 선수들 대부분이 거동은 커녕 말조차 구사하기 힘든 중증장애우들이다.

 야구공과 비슷한 크기의 빨간색공 6개,파란색공 6개,흰색공(표적구)1개 등 총 13개의 공을 사용해 표적공인 흰색공을 던져놓고 선수들이 6개의 공을 던져 가장 가까운 공에 점수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승부를 가린다. 경기시간에는 타임아웃을 빼고는 선수,코치,보조자간에 어떠한 의사교환도 허용되지 않는다.  

 13일 오후 1시 경기를 앞두고 이들 5인방은 전주대학교 체육관에서 김진기 감독의 지휘아래 훈련에 여념이 없었다.

 단체전의 경우 3명의 선수가 출전하는 만큼 일단 전북팀은 박용일,이정수,신동성이 주전으로 경기에 출전했다.

 보치아에 입문한 지 10년이 된 박용일 선수는 비록 몸은 불편하지만 마음만은 일반인보다 건강하다는 자부심을 갖고 매 경기에 최선을 다했다.

 부전승으로 준준결승전에 오른 전북팀은 이날 오후 6시 경남팀을 맞아 선전을 펼쳤으나 아깝게 5대7로 졌다. 하지만 최선을 다한 경기였기에 후회나 아쉬움은 없다. 또 다른 도전이 남아 있을 뿐이다. 김진기 감독은 “선수들의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 경외감까지 든다”며 “호흡을 맞출 시간이 많지 않은 것이 가장 큰 흠이지만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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