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의 마법사' 강동희, 은퇴 선언
'코트의 마법사' 강동희, 은퇴 선언
  • 승인 2004.05.14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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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농구 최고의 포인트가드로 활약했던 강동희(38)가 28년 동안의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지도자로서 다시 출발한다.

프로농구 창원 LG는 강동희가 14일 오전 서울 송파구 방이동 프로농구 LG전자체육관을 찾아 구단과 협의한 끝에 현역 선수에서 물러나 LG의 코치직을 맡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강동희는 "은퇴를 결심하게 될 때까지 많은 생각을 했다"며 "현역에 대한 미련도 남아있지만 정상의 위치에 있을 때 물러나는 것이 아름답다고 생각해 어렵게 결단했다"고 말했다.

강동희는 이날 은퇴를 결심하고 동료 선후배, 팬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체력적으로 한계를 느꼈고 후배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줘야 한다는 책임감도 컸기 때문에 은퇴를 결심했다"고 코트를 떠나는 이유를 털어놨다.

강동희는 "구단에서 허재 선배 못지 않은 은퇴식과 은퇴경기를 마련해 주겠다고했지만 조용히 코트를 떠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며 "농구선수로서 마침표를 찍고 지도자로 새로이 태어나기 위한 저의 다짐으로 봐달라"고 덧붙였다.

LG 코치로서 새 출발하는 강동희는 "젊고 유능한 선수들과 함께 또 다른 모습으로 영원히 기억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새로운 시작이 결코 두렵지 않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도전을 통해 나의 존재를 확인할 것"이라며 다음 시즌을 향한 포부도 드러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로 풀린 강동희는 LG와의 우선협상 기간에 선수생활을 1년 연장할지 여부를 두고 고심해왔다.

강동희는 기아 시절 허재, 김유택과 함께 `허동택 트리오'로 불리며 프로농구원년(97년) 최우수선 수(MVP)와 통산 4차례 도움왕에 올랐고 지난 97년 프로농구 원년부터 2002-2003 시즌까지 6시즌 연속 KBL 선정 베스트5에 이름을 올렸다.

강동희는 2003-2004 정규시즌에는 50경기에서 평균 17분을 뛰며 5.7득점과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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