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출판가 활기 찾아 서적 풍성
도내 출판가 활기 찾아 서적 풍성
  • 강영희 기자
  • 승인 2004.05.16 13: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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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길목.

 산천 초목에 초록의 향기가 더해가고 있다.

 초여름날의 생기는 출판가에도 불어왔다.

 도내 출판시장이 오랜만에 활기를 띄고 있다. 이번주 출간된 책만도 문화, 역사, 아동문학 등 다양한 분야로 각기 다른 시각을 담아내고 있다.

 도내에서 출간된 서적의 주요 내용을 들여다본다 . <편집자 주>

 ▲산에서 피는 꽃은

 호남제일고 안도 교감이 창작 동화집 ‘산에서 피는 꽃은’(늘푸른생각 미디어·비매품)을 출간했다.

 책은 여고에서 학생들과 생활하며 항상 그들의 눈높이에 맞춰 세상을 바라본 맑고 깨끗한 선생의 생각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이번에 발간된 책은 특히 그동안 발간된 동화집 ‘민들레의 꿈’과 ‘선생님은 내가 미운가 봐’에 이어 출간, 안 작가의 그동안 저술활동 뿐 아니라 사람냄새가 물씬 스민 동화의 매력을 느끼게 해준다.

 ‘산에서 피는 꽃은’은 한국 교육신문 당선작 ‘작은 요정’부터 ‘개구리에 대한 관찰 일기’, ‘배내기’, ‘은하수의 초대’ 등 주옥같은 동화 17편을 담고 있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자라나야 할 권리가 있는 어린이들이 읽으면 좋을 소중한 이야기들이다.

 월간문학 신인상을 수상, 등단한 작가는 남원시가 뿐 아니라 전주 지곡초, 용흥초, 인후중 교가를 작사했으며 문예진흥원 우수작가로 선정된 바 있다. 또한 전북아동문학상과 한국아동문학회 공로상을 수상했다. 

 ▲진안 지방의 탑신앙

 진안문화원은 진안지방의 탑신앙(정문인쇄사·비매품)을 출간했다.

 이상훈 선생이 편저를 맡은 책은 각 마을에 자리한 돌탑을 소개하고 그 유래를 더듬는다. 동향 상향마을에 위치한 원통형의 돌탑부터 동향 하노마을, 백운 대전마을, 백운 가전마을, 부귀 삼봉마을, 안천 율현마을, 정천 갈거마을, 정천 원월평 마을, 진안 상도치마을, 정천 하초마을, 동향 내금마을, 주천 무릉리 마을, 안천 상리 마을, 백운 하평장 마을의 원통형 돌탑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책에 소개된 돌탑은 원통형이 가장 많지만 누석형도 있다. 백운 원노촌 마을 돌탑은 이제 형체마저 없어져 버렸지만 우리나라에서 찾아보기 힘든 누석형 돌탑이었으며 상전 내송마을 돌탑도 이 형태다.

 탑 윗돌을 거북이 모양으로 쌓은 돌탑도 이채롭다. 진안 종평마을과 진안 예리마을, 마령 송내마을 돌탑은 거북이가 돌탑의 꼭대기에 자리하고 있는 독특한 형태를 자랑한다.

 토속신앙적 내용을 간직한, 감실이 있는 돌탑도 아직까지 보존돼 있다. 주천 무릉리 돌탑과 마령 계남마을 돌탑은 아궁이 형태로 촛불을 켤 수 있는 실용적 형상을 자랑한다. 마령 계남마을 돌탑은 이제 없어졌다.

 책은 탑신앙에 대한 기왕의 연구와 탑 신앙의 내용분석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명칭과 형태, 축조 유래, 신앙의례, 탑의 공간적 위치와 그 기능, 진안지역 돌탑신앙 유형을 책 속에 담았다. 

 ▲전주의 문화정체성

 전북대학교 고고인류학과 이정덕 교수가 전주와 문화 가치를 돌아본 책 ‘전주의 문화 정체성’(신아출판사·1만 3천원)을 출간했다.

 전라문화총서 12권으로 발간된 책은 온전히 문화도시 전주를 위해 발간됐다.

 2000년과 2001년 전주문화원과 함께 개최한 심포지엄 내용을 정리한 것으로 전주 문화의 다양성과 정체성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책은 도시의 이미지와 지역 정체성(원도연 발제)부터 조선 왕조의 발상지로서 전주의 문화유산과 정신(이동희), 정여립과 동학을 통해 본 저항적 전주 정신(신정일), 조선조 후기 전주와 소리(최동현), 개화기 시대의 출판문화를 통해서 본 전주 시민의 정신(이태영), 예향 전주, 그 이데올로기와 현실(원도연), 전주는 어떻게 해야 예향이 될 수 있는가?(이정덕)를 담고 있다. 

 ▲기록으로 보는 미륵사

 전라북도 익산지구문화유적관리사업소 미륵사지 유물전시관은 지난해 10월 6일부터 12월 7일까지 열린 사진기획전 ‘기록으로 보는 미륵사 1400년’(인쇄 문정사)의 도록을 발간했다.

 책은 고문서에 기록된 미륵사와 지도로 보는 미륵사, 유물에 나타난 기록, 일제 강점기 사진 등을 담고 있다. 특히 동원 9층 석탑과 미륵사지 정비, 발굴과정을 1960년대부터 2003년까지 자세히 기록하고 있다.

 또한 국보 제 11호로 지정된 서탑의 보수 정비 과정을 실었다.

 책은 고문서뿐 아니라 미륵사지에서 발굴된 각종 유물의 특징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아울러 부록으로 익산의 고지도 개관과 도판설명, 한시해제, 전시개요 번역, 미륵사년표 등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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