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업은 자체가 소규모이면서 자영업 성질이 강한 기업이기 때문에 보통 사회 실태를 파악하는 더듬이 역할에 출중한 기능을 발휘하고 있다. 경기 실상을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감지해 내는 촉수이자 그 감지물 내용이 매출과 직접 연결되어 자체업의 소득을 이루는 매개체 겸 당사자인 것이다.
그런 까닭에 소상공업은 시간적 흐름이나 공간적 이동, 주위환경의 변화에 따라 수익의 기복을 심하게 겪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업을 영위하는 사람들 이른바 소상공인들은 따라서 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강하고 사고에서 탄력적이며 행동에 순발력을 지니게 마련이다.
이들이 영위하는 생산, 유통, 판매, 서비스, 특히 요식업이나 구멍가게, 과일상, 소매업, 세탁 등 업역은 이 지역에 경기가 좋지 않아 새로운 생계를 찾을 필요성이 있을 때 하시라도 타지로 옮길 수 있는 부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은 근면과 성실이 자산이자 기본요소인 까닭에 전국 어디를 가든지 쉽사리 적응하고 착근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최근 도내에서 읍, 시 단위의 인구가 줄어드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이러한 업역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새로운 발전 지역이나 수도권으로 이동해 감으로써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소상공인들의 경기 상태는 지역인구 유출 유입의 주요부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 소상공업은 지역의 토착자본이나 부 형성의 원천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획득한 기술적 노하우나 품목의 확대를 통해 수익만 증가시키는 게 아니라 외부지역으로 업역과 활동을 확장해 가는 이른바 토종 브랜드의 창의자들이기도 한 것이다.
그 동안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국가적 비중과 고려에 비해 상대적으로 왜소하게 느껴진 소상공업의 중요성 인식과 그들의 육성 보호에 관심을 기울일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