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업 중요성 바로 봐야
소상공업 중요성 바로 봐야
  • 승인 2004.05.1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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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지방중소기업청이 도내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경기동향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달 매출실적과 자금사정이 각각 BSI 지수 80과 76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의 소비 행태와 삶의 현장을 잇고 있는 소상공업의 이러한 어려움은 그대로 지역경제의 또다른 지표라고 할 것이다.

 소상공업은 자체가 소규모이면서 자영업 성질이 강한 기업이기 때문에 보통 사회 실태를 파악하는 더듬이 역할에 출중한 기능을 발휘하고 있다. 경기 실상을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감지해 내는 촉수이자 그 감지물 내용이 매출과 직접 연결되어 자체업의 소득을 이루는 매개체 겸 당사자인 것이다.

 그런 까닭에 소상공업은 시간적 흐름이나 공간적 이동, 주위환경의 변화에 따라 수익의 기복을 심하게 겪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업을 영위하는 사람들 이른바 소상공인들은 따라서 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강하고 사고에서 탄력적이며 행동에 순발력을 지니게 마련이다.

 이들이 영위하는 생산, 유통, 판매, 서비스, 특히 요식업이나 구멍가게, 과일상, 소매업, 세탁 등 업역은 이 지역에 경기가 좋지 않아 새로운 생계를 찾을 필요성이 있을 때 하시라도 타지로 옮길 수 있는 부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은 근면과 성실이 자산이자 기본요소인 까닭에 전국 어디를 가든지 쉽사리 적응하고 착근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최근 도내에서 읍, 시 단위의 인구가 줄어드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이러한 업역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새로운 발전 지역이나 수도권으로 이동해 감으로써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소상공인들의 경기 상태는 지역인구 유출 유입의 주요부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 소상공업은 지역의 토착자본이나 부 형성의 원천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획득한 기술적 노하우나 품목의 확대를 통해 수익만 증가시키는 게 아니라 외부지역으로 업역과 활동을 확장해 가는 이른바 토종 브랜드의 창의자들이기도 한 것이다.

 그 동안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국가적 비중과 고려에 비해 상대적으로 왜소하게 느껴진 소상공업의 중요성 인식과 그들의 육성 보호에 관심을 기울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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