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날"
"부부의 날"
  • 승인 2004.05.2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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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우리 모두에게 생소하지만 오늘 21일은 부부의 날이다. 물론 달력에도 나와있지 않다. 하지만 국가 지정 공식기념일로 처음 맞는 부부의 날임을 알아야 한다. 작년12월 국회통과로 부부의 날이 제정되었기 때문이다. 하나의 평범한 목회자가 부부의 날 위원회를 만들고 10년 동안이나 사재를 털어 뛰어다닌 끝에 이뤄낸 결실이다.

▼경남 창원에서 교회를 운영하던 권재도 목사(42)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95년 자기 교회에서 부부들끼리 장미를 교환하며 사랑을 고백하던 것이 그 효시다. 5월엔 어린이 날, 어버이 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등을 합들여 가정의 달이라 하면서 정작 가정의 중심인 부부의 날이 없었던 것을 안타까이 느낀 권 목사의 집념이 오늘의 부부의 날을 가져왔다.

▼권 목사는 부부의 날에도 가정의 달 여러 축제처럼 "부부축제"를 만들었다. "부부 함께 걷기" "남편(아내) 자랑 3분 스피치" "부부 명함 만들기" 등등이 그것이다. 한국에 이혼율이 많아 가정이 허물어지고 있다는 위기감에 부부사랑운동을 전개하겠다는 일념아래 교회도 정리하고 서울에 방 두칸짜리 전세에 살면서 이 운동을 전개해 왔다는 것.  

▼그래서 이 부부의 날이 더욱 활기차게 넓혀졌으면 한다. 그리고 권 목사의 부부사랑운동이 더 힘있게 우리 사회에 확산했으면 한다. 옛날 우리 삼강오륜에 부부일신이라하여 부부가 한몸이라 하였고 부부의 싸움을 칼로 물베기로 비유할만치 부부가 하나임을 일렀다. 오늘 부부의 날"도 "둘(2)이 하나(1) 된다"는 뜻에서 21일을 부부의 날로 정했다는 이야기다.

▼가정은 화목의 어머니다. 화목은 평화의 아버지다.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에서 나오는 말이다. 그 가정의 핵심이 부부다. 그 가정이 화목하고 평화로울 때 인간에 행복은 주이진다. 그것이 또한 평화다. 그런 뜻에서 부부의 날을 제정케 한 권 목사의 존재가 새삼 크다. 어머니 날이 미국의 조그마한 교회에서 비롯되었듯이 부부의 날도 한국에서 전세계로 뻗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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