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장기화로 생계형 좀도둑 기승
경기침체 장기화로 생계형 좀도둑 기승
  • 권철암 기자
  • 승인 2004.05.20 1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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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소위 생계형 좀도둑 등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시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특히 이들 절도범들은 각종 가전제품은 물론 이불이나 연탄난로, 고물, 전선 등 돈이 되는 것이라면 닥치는 데로 훔쳐가고 있어 경제난을 반영해 주고 있다.

 20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4월 말까지 도내에서 발생한 절도건수는 모두 746건으로 한달 평균 250여 건에 달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상당수가 생계형 절도로 분석됐다.

 또한 날씨가 더워지면서 창문 등을 열어놓는 집들이 많아지자 이를 노린 범죄도 늘어나 지난 달 337건이던 절도 건수가 이번 달은 20일 현재까지 360여 건이나 발생하는 등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익산경찰서는 19일 연탄난로를 훔쳐 고물상에 돈을 받고 넘긴 조모(20·김제시 백구면)씨 등 2명을 검거했다.

 이들은 공사장에서 일용직으로 일하던 노동자들로 비가 와 일거리가 없어지자 고물을 줍고 다니다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7일에도 자취를 시작한 10대가 생활용품을 마련하기 위해 빈 집에 들어가 TV, 이불, 밥상, 휘발유 등을 훔쳐 경찰에 붙잡혔다. 또, 지난 14일에는 일본산 ‘시바’견을 훔친 30대 용접공이 경찰에 붙잡혀 구속됐으며, 11일에도 환경미화원의 손수레와 장화, 쓰레기봉투를 훔쳐간 30대 남자가 덜미를 잡혔다.

  이에 대해 경찰관계자는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좀도둑들이 크게 늘고 있다”며 “순찰활동을 강화하는 등 절도 예방에 한층 주력해 나갈 방침”이라고 털어놨다.

 이렇게 좀도둑들이 기승을 부리자 각 가정에서는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외출시 문단속을 강화하는 등 절도 예방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원룸에서 자취를 하고 있는 대학생 이모(22·전주시 동서학동)씨는 “외출 할 때는 반드시 창문을 닫고 잠궈 놓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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