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덕진공원 연못 청거북이 천국
전주 덕진공원 연못 청거북이 천국
  • 남형진 기자
  • 승인 2004.05.20 1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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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잡식성 포식자 청거북이(붉은귀 거북이)가 전주 8경의 하나로 많은 시민들의 안락한 휴식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는 덕진연못의 생태계를 크게 위협하고 있다.

 인위적으로 방사된 청거북이의 개체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연못의 수초와 어류 등을 무차별적으로 먹어치우면서 먹이 사슬은 물론 수질 상태에도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

 20일 전주시에 따르면 최근 전북대학교에 의뢰해 덕진연못 청거북이 서식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연못에는 최소한 1천여마리가 넘는 청거북이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현재는 그 개체수가 더욱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처럼 청거북이의 개체수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대부분 애완용으로 사육되다가 버려진 것들이 자연 번식으로 이어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더욱이 해마다 석가탄신일이면 시민들에 의해 청거북이가 대거 방생되고 있는 점도 개체수 증가의 주된 요인이 되고 있다. 청거북이의 증가는 덕진연못의 수중 동·식물의 개체수 감소로 이어지고 있으며 심각한 수질상태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전주시는 다음달 5일 환경단체 및 유관기관과 공동으로 덕진연못 청거북이 퇴치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고무보트와 그물망, 채집망 등을 총 동원해 덕진연못 생태계를 어지럽히는 청거북이를 일거에 몰아내겠다는 계획. 또한 청거북이 퇴치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우수 참여 시민들에게는 소정의 시상품도 증정할 방침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청거북이는 연못 생태계에 심각한 악영향을 주고 있다”며 “애완용으로 키우던 청거북이를 무단으로 방생하는 것은 결국 시민들의 휴식공간인 덕진연못을 파괴하는 행위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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