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 인생을 꿈꾸는 사람들
엘리베이터 인생을 꿈꾸는 사람들
  • 태조로
  • 승인 2004.05.21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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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들이 살아가는 방식에는 여러 가지 문제가 있겠지만 그 중 하나는 차근차근 한걸음씩 굳건히 자기 위치를 확인하면서 진지하게 살려는 자세가 아닌, 되도록 빨리 쉽게 그래서 편하게 살아보자는 사회풍조가 면연해 있는 것이다.

 이러한 사회풍조는 변천되어가는 경제현상과도 연관이 있을 것이다.

 과거 농경사회에서는 논에 모를 내고 밭에 씨를 뿌리기 위해서 농부는 소와 함께 뚜벅뚜벅 호흡을 맞추워 한걸음도 건너 뛰지 못하고 논밭을 갈아야만 했다. 산업사회에 사는 우리들은 고층 빌딩숲 건물의 층계를 올라가는데 있어 한단계씩 계단을 밟고 올라가기 보다는 엘리베이터로 몇 십층 씩 미끌어지듯 올라가야만 하는 것이다.

 소와 함께 건너뛰기 보다는 한걸음이라도 더 총총히 갈아야 가을겆이 수확때 풍요를 맛볼 수 있었던 사회를 생각하면 지금의 사회현상과는 격세지감이 너무 크다고 느껴진다.

 그러므로 한평생 인생의 목적을 향해가는 것은 엘리베이터처럼 단숨에 내달을 수도 없고 내 달아서도 안되며 한걸음 한걸음 계단처럼 올라가야 한다고 본다.

 

-인생은 목적보다 도정(道程)이 중요-

 

 따라서 성공한 인생은 마치 등산과도 같다고 할 수 있다. 높은 산을 오르는데 있어 케이블카로 땀 한방울을 흘리지 않고 정상까지 쉽게 오르거나 헬리콥터로 높은 산정에 내릴 수는 있겠지만 그것으로 산의 정상을 차지했다고 한다면 소(牛)라도 웃을 것이다.

 모름지기 등산은 산 밑에서부터 한걸음 한걸음씩 그러다 길이라도 잃을 양이면 없는 길도 찾아서 땀을 흘려가며 힘들여 올라가는데 등산의 참뜻이 있는것이라고 본다.

 이처럼 인생은 목적달성이 중요하긴 하지만 그보다더 그 살아가는 도정(道程)이 귀한 것이다. 그러나 조급하고 쉽게 살려는 현대인은 행로가 귀하다는 것과 또 보이지 않는 길을 찾아가야 하는데서 발휘해야하는 창조적 노력의 가치에 대하여는 매우 둔감하거나 무시해 버릴뿐아니라 바보스럽게 조차 여기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그 결과로 인해 갖가지 무리를 범하여 시행착오가 생기고 부정부패와 함께 질서와 균형과 조화가 깨뜨려지는 것은 아닌지….

 이러한 풍조로 인해 인생역전을 노리며 덤벼드는 로또복권의 장사진들, 그리고 어느 지역의 부동산이 뜬다고하면 구름처럼 몰려드는 떳다방들, 또 표를 얻기위해서라면 유권자의 인격과 인권은 고사하고 계층간 세대간의 갈등은 아랑곳하지 않고 아직도 망발을 일삼으며 공약(空約)을 토해내는 양식없는 일부 정치인들.

 이 모두가 어떤 방법으로든지 쉽고 편하게 팔자를 고쳐보자는 허망한 생각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그러한 사회 기풍이 하나의 풍조로 나타나면 열심히 공부하고 꾸준히 일하고 정직하게 사는, 그래서 똑바로 된 사람들은 삶과 일에 대하여 의욕을 상실하게 되는 것 또한 자연스러운 현실이다.

 

 -명성은 사회적 반응에서 얻어지는 것이여야-

 

 이른바, 네임벨류라는 명성도 그 사람의 능력과 권위와 인격의 표현에서 자연스럽게 얻어지는 사회적 반응이여야지 깜짝쇼하듯 정치적인 제스쳐나 인위적인 포퓰리즘에서 얻어진다면 사회의 앞날에 부정적인 요소가 될 것이다.

 지금은 개인도, 기업도, 국가도 남다른 노력과 열정 즉, 피와 땀과 눈물이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절실히 요구되는 실정이다.

 그래서 각자 저마다 자기욕망의 꿈을 위해 허망한 꿈을 꾸며, 조급하고 엉뚱한 행동을 할때 사회의 질서는 무너지고 자신도 미궁에서 허덕일 것이다.

 서두르지 않고 자기의 삶에 충실하며 자신의 행동이 혹여나 다른사람에게 누가 되지나 않나 염려하며 사는 많은 다수의 사람들보다 쉽고 빠르며 편하게 인생의 엘리베이터를 타려는 사람들은 사실 진정한 삶의 의미를 모르는 사람들 것이다.

 그 사람들이 어찌 우리 사회를 책임질수 있겠는가?

 

서동호<수협 전북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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