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군산방송국
KBS군산방송국
  • 승인 2004.05.23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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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군산방송국 폐지를 KBS한국방송개혁추진단이 검토한다는 소식에 군산지역이 떠들석하다. 그렇지 않아도 KBS에 대한 감사원의 특별감사 결과가 발표되자 그 방만한 경영실태를 놓고 KBS를 비난하는 여론이 거세던 차다.

 고액연봉을 받는 상위직급 인원이 하위직급의 2배이고, 국장숫자가 정원을 넘어 예전에 비해 35명이 증가하였으며, 전문직 국장.부장도 53명 정원의 두 배가 넘는 126명에 이르고, 정부투자기관에 적용되는 기준에 비해 노조전임자도 3배 가까이가 더 많단다.

 380억원에 이르는 회사돈을 직원 개인연금으로 지급했고, 근로기준법의 휴가 외에 복지 명목의 별도 명칭의 휴가를 준다는 등 이것저것 나열하다 보면 현기증이 날 지경이다. 그 동안 드러나지 않던 내용들이 한꺼번에 쏟아지다 보니 언제부터 KBS가 등잔밑이 어두운 개혁 사각지대에 놓이게 되었는지 아연할 뿐이다.

 이런 때 KBS본사에서 개혁추진의 일환으로 KBS군산지국 폐기를 추진한다고 하니 본말이 전도되어도 한참되었고 정작 열을 받아야 할 사람은 순진한 지역의 시청자들이 되었다. KBS 군산지국 관련인사들은 상부의 눈치를 보느라고 바쁠테고 KBS전주방송국 등도 언제 불이 발등에 떨어질 줄 모르니 나서기 거북할 것이다.

 인근 장항, 서천과 서해안 일대의 수많은 섬들, 어선들에 친근하고 긴요한 시청자를 갖고 있는 KBS군산방송으로서는 결국 군산시의회가 보다 못해 군산시민을 대표하여 차고 나서는 게 고작이다. KBS중앙방송이 이를 두고 지방 언론이 지방의회에 유착되어 있어서 의회가 지역방송국을 두둔하고 있다고 말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사실대로 풀어보자. 중앙의 거액 예산 낭비에 비해 얼마 안되는 액수만 지급하면 요긴하게 유지할 수 있는 말초신경에 해당하는 지역망을 소홀히 한 채 아예 없애기로 한다면 국외자에게 이처럼 모순된 일이 또 있을 것인가. 지방분권과 지역균형발전 관점에도 크게 역행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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