辛-朴 제주서 첫 격돌
辛-朴 제주서 첫 격돌
  • 승인 2004.05.23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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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신기남(辛基南) 의장과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6.5 재.보궐선거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23일 나란히제주로 내려가 지원유세를 벌이며 기선 잡기에 진력했다.

이번 재보선이 여대야소로의 정치환경 재편후 첫 격돌인데다, 당장 선거 결과가조기 전대론에 부정적인 신 의장과 내달 전대를 앞둔 박 대표의 당내 입지와 맞닿아있다는 점에서 여야 지도부는 초반 선거전에 총력전을 펼치는 모습이었다.

특히 우리당은 4.15총선에서 제주의 지역구 3곳을 석권한 점을 들어 지역발전론을 내세운 반면 한나라당은 APEC 정상회의 유치전에서 제주가 패한 점을 들어 인물론을 제기했다.

신 의장은 이날 낮 천정배(千正培) 원내대표, 정세균(丁世均) 전 정책위의장과함께 제주로 이동, 진철훈(秦哲薰) 제주지사 후보와 하맹사(河猛司) 제주시장 후보의 선거사무소 현판식에 차례로 참석,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거리유세에서 "힘 있는 여당이 민생안정을 해달라는 것이 총선에서 나타난제주도의 민의"라며 "정쟁을 자제하고 누가 제주발전을 선도할 것인가를 판단해달라"고 촉구했다.

신 의장은 APEC 정상회의 유치 실패에 따른 민심 이반을 염두에 둔 듯 APEC 분산 개최와 정부혁신국제회의 유치, 국제회의도시 지정등 지역발전 공약도 제시했다.

천 원내대표는 "제주도는 우리당의 고향"이라며 "제주도의 특별자치도 및 국제자유도시 추진, 4.3특별법 개정을 통한 유가족 실질 보상, 제주항 개발 등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국회 재경위원장 선임이 유력시되는 정세균 의원도 "97년 대선 이후 제주도민은우리당을 선택해 변화를 이끌었다"며 "우리당이 더 큰 변화와 발전을 이끌고 제주가발전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가세했다.

한나라당 박 대표는 김태환(金泰煥) 제주지사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선거대책회의를 주재한 뒤 동문재래시장을 방문, 상인들과 접촉하며 `박풍(朴風)' 몰이를 시도했다.

그는 제주지역 총선 전패를 의식한 듯 "우리당은 지역발전에 가장 적합하고 경륜과 경험을 갖춘 일꾼을 공천했다"며 "한나라당에도 일할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제주 방문에는 이곳 출신인 원희룡(元喜龍) 의원이 동행, `고맙수다' 등 사투리를 써가며 "김 후보를 당선시켜주면 제가 `제주당 의원'으로서 정성을 다해 모시고,각종 정책이 해결될 수 있도록 도와드리겠다"고 `지원사격'을 가해 눈길을 끌었다.

박 대표는 동문시장에서 점심을 간단히 해결한 뒤 재보선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부산으로 이동, 부산시장선대위 발대식을 갖고 부산역광장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봉축 연합대법회'에 참석해 불심(佛心)을 공략했다.

박 대표는 발대식에서 "여당이 상아탑을 지켜야할 대학총장 7명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했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이래도 되는가' 개탄을 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부산시장 선거는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부산시민과 한나라당에 신의를 지켰던고(故) 안상영(安相英) 시장의 유고에 따른 선거로 꼭 승리하는 것이 안 시장의 희생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텃밭 사수'를 독려했다.

박 대표는 특히 영남권 광역단체장 석권을 목표로 선거운동 기간 텃밭 사수를위한 총력지원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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